쌀 한 가마가 14만원대로 폭락하자 농민들의 한숨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가 쌀 가격 안정을 위해 농협을 통한 시가 수매를 결정하였으나 지역 농협에서는 산지 쌀 가격 하락과 농민들의 요구하는 가격 사이에서 수매가를 결정하지 못하고 수탁 형식으로 일반수매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농협과 일반미곡처리장(RPC)은 농민과 정부사이에 끼여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임시 방편으로 쌀을 수탁하고 있으나 정부차원의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질 않는 한 쌀값 하락은 계속되면서 중간상인들만 이득을 챙기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18일 현재 영광농협미곡처리장의 경우 영광읍을 비롯한 대마와 묘량, 불갑등 4개지역의 산물벼 수매를 맡아 정부수매와 일반수매를 합해 1100톤을 수매하였으며, 백수농협미곡처리장도 백수와 홍농지역에서 정부수매는 15%정도를 수매하고 일반수매를 550톤을 받았다.

농협은 1가마(40kg)를 5만원에 정하고 농민들이 원하는 시기의 시세에 따라 정산하도록 방침을 정했다.

일반미곡처리장도 마찬가지이다, 염산면에 자리한 송림미곡처리장과 군남면에 있는 천일미곡처리장도 농협과 비슷한 가격과 방법으로 일반수매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에서 시가수매 400만석을 결정하고도 산지가격하락으로 수매가격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일반미곡처리장에 무이자로 30억원정도 배정이 예상되나 담보를 요구할 경우 이 자금을 사용할 수가 없어 현물을 담보로, 즉 수매한 쌀을 담보로 하는 자금지원만이 농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간다는 주장이다.

영광군농민회를 중심으로 한 농민들은 지난 13일부터 3일 동안 관내 4개 미곡처리장을 봉쇄하고 산물벼 수매를 저지하면서 농가들이 헐값으로 상인들에게 판매를 자제하고 함께 투쟁하자고 촉구하였다.

한편 쌀값 하락으로 인한 지역민심이 이반되는 현상이 발생하자 영광군을 비롯한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수매가지원 및 쌀사주기운동등 적극적인 대책수립을 모색하고 있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군은 농협자체 매입분에 대한 2차 보전을 지원하고 농가 보유벼를 적극 매입토록 추진할 계획이며, 쌀 생산 농민들에게 장려금 지급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담양군과 함평군 등에서는 수매하고 남는 쌀 소비 대책으로 고향쌀 사주기 운동

을 펼치면서 운송비를 지원하는 등 농민 돕기에 나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농민회에서는 "농가의 수매 지원을 위해 특별예산을 편성해야 하며, 농협의 손실 보전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실행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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