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용수 부족하다, 실뱀장어 잡아야 한다.

와탄천 배수갑문의 관리를 놓고 농민들과 어민들이 서로 이해에 따라 개폐를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문제는 관리부처인 농업기반공사와 영광군의 대책 소홀로 인해 매년 년례 행사처럼 되풀이되고 있지만 정작 관계기관에서는 손을 놓고 있어 주민들을 위한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는 농민들과 어민들의 이해관계가 상반되면서 발생하고 있다.

와탄천 상류 인근 농민들은 "농업용수 확보를 와탄천에 의존하여 농사를 짓고 있으나 물을 가두는 시기가 늦어 용수 사용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특히 "가뭄으로 인해 올해 농사의 성패는 물 공급에 달려있는 만큼 최적기인 4월에 배수갑문을 닫아야만 물을 확보할 수 있다"며 수문을 닫아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영광읍 덕호리 박모씨에 따르면 "와탄천 배수갑문의 설치 목적이 수위조절과 농업용수 확보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며 "4월중에 배수갑문을 닫아 물을 확보한다면 비가 오지 않아도 농사짓는데 걱정이 없다"며 수문을 닫아줄 것을 주장하고 있다.

또 "작년에도 5월말에 수문을 늦게 닫는 바람에 염분기가 채 씻기지 않아 물 공급을 하지 못하다가 늦게 비가오는 덕분에 농사를 지을수 있었다"고 호소하며 군의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와탄천 지류에서 실뱀장어 포획를 하고 있는 어민들은 "허가기간이 매년 1월에서 6월까지로 되어 있는 만큼 6월 이전에는 수문을 닫을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만약 수문을 닫을려면 어민들에게 보상을 해주고 수문을 닫으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군과 농기공에서는 문제해결을 위해 지난 26일 법성면사무소에서 회의를 갖었지만 어민들의 반대가 강경해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농민들은 "현실적으로 실뱀장어 포획 성수기가 2월에서 4월인 만큼 농민과 어민이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했어야 한다"고 말하며 "군이 지난 96년 5년의 포획허가를 내주면서부터 매년 발생되어 왔던 문제인데 아무 대책없이 2001년 또다시 허가를 갱신해주었다"며 군을 원망하고 있다.

이에 군관계자는 "가뭄대책 차원에서 농기공의 협조요청으로 모임을 갖었지만 어민들의 반대가 심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밝히며 "수온이 올라가면 실뱀장어 포획이 어려운 만큼 어민들과 상의해 조정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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