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관내 11곳 부지만 지정한채 방치, 예산 확보 외면

영광군 관내에 어린이공원 부지는 지정되어 있으면서도 정작 예산을 책정하지 않아 지정된 부지도 매입하지 않고 있어 미래지향적 행정이라는 구호를 무색하게 하고있다.

특히 군은 노인들의 휴식공간인 경노당이나 모정 등은 각읍면 마을마다 빠짐없이 수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설치하면서 정작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나 청소년을 위한 투자에는 인색해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관내 어린이공원 부지는 영광읍에 8개소, 홍농읍 2개소, 법성면 1개소등 지난 92년부터 현재까지 11개소에 780여평의 부지가 지정 되어있다.

하지만 영광읍 대신지구 2곳에만 부지가 조성되어 있을 뿐 그 외 다른 곳은 예산이 없어 부지매입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부지가 조성된 2곳도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놀이시설이나 교통시설, 교육시설등 제반 시설을 전혀 설치하지 않고 방치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어린이들은 방과후에도 귀가하지 않고 학교운동장이나 인근 유치원등의 놀이시설에서 시간을 보내는가 하면 거리를 방황하는 등 폐해를 낳고 있다.

실정이 이러한데도 군은 지난달 어린이 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는 단주리 대신지구부지에 어른들을 위한 게이트볼 시설을 추진하다 인근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되는 일도 발생하여 어린이들에 대한 군의 무관심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선진국이나 대도시에서는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외부공간을 집과 가까운 곳에 설치하여 자연스럽게 놀이와 배움을 일상속에서 체험, 습득할 수 있게 예산의 일정 부분을 투자하고 있으며 인근 광주시의 경우 북구 오룡동 첨단단지에 1만 7천평의 부지를 조성하여 어린이교통공원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이에 군관계자는 "어린이공원 시설을 위한 예산은 아직 계획이 없으며 2020년까지 지정된 부지를 활용하지 못하면 지정이 백지화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