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성리학을 전파시킨 수은 강항선생의 사당인 내산서원에서 문화재 380점이 도난당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7시 30분께 영광군 불갑면 쌍운리 수은 강항선생의 사당인 내산서원 경장각에서 도지정 유형문화재 213호인 강감회요 목판(숙종 28년 제작) 380점이 사라진 것을 사당 관리인 강모(68세)씨가 발견, 신고했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범인들은 경장각 정면 중앙문의 시정장치를 뜯고 들어가 강감회요(가로 35cm 세로 20cm) 목판 총 642점중 380점을 훔쳐간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도난물품 수량이 많고 자물쇠를 원상 복구해 놓은 뒤 도주한 점으로 미뤄 2∼3명이 가담한 문화재 전문 절도범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도난 당한 경장각 내부에는 철재 창살이 있었지만 시정을 하지 않았으며 수년전에 도난방지시설을 하고도 화재의 위험이 있다며 전기시설을 하지 않아 방지시설은 무용지물로 방치되어 있는등 전반적인 관리가 소홀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광군은 최근 수은 강항선생의 업적이 국내외적으로 널리 알려지면서 관광객들의 방문이 늘고 있어 지난해 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내산서원내 유물전시관을 건립하였으며 올해도 내부시설 확충을 위해 3억5천만원을 배정해 놓은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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