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활성화 시급, 원론적 접근 문제점 파악필요!

■농업과 농민

"WTO 쌀 수입반대, 칠레와 FTA저지, 농민쌀값 보장"을 외치지 않은 농민들이 없다. 지난 11월 13일 서울 한강고수부지에서 열린 전국 농민대회에 영광농민 1천5백명이 참가했고, 이어 25일 영광에서 열린 농민대회도 농민들의 살길을 찾아줄 것을 외쳤다.

쌀값문제로 인한 농업정책으로 인한 농민들의 분노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농민들은 지방시대에 '쌀 직불제 우선확대'와 '농업 예산확보 조례제정' '지자체와 농협 및 농민생산자단체간 유기적 협의체 구성'등을 요구하면서 실질적인 농민들의 지원 대책 강구를 주장하였다.

이제 농민들은 정부와 자치단체의 탁상행정에 기대하기보다는 투쟁을 통한 대책 강구를 꾀하는 절박한 실정에 처한 것이다. 농민의 기쁨을 앗아간 쌀값 하락에 이어, WTO협정에 따른 쌀개방이 눈앞에 다가온 시점에서 더 이상 물러 설데가 없는 농민들이다.

영광군에도 각읍면 단위로 '쌀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농민들의 살길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어 과연 얼마큼 강구책을 마련할지 미지수다.

특수작물과 채소류를 재배하고 있는 농민들의 실정도 예외는 아니다. 농가소득 제일을 차지하면서 영광을 대표하고 있는 고추농사는 계속된 장마비로 예년 수확량에 60%선에 머물러 고충을 더해주었다. 그리고 무우와 배추도 생산량이 뚝 떨어지는 바람에 가격은 올랐으나 이익을 보지 못했고, 참깨와 양념류의 생산량도 부족해 시름이 계속됐다.

특용작물들을 재배한 농민들도 전국적으로 생산량이 많아지는 바람에 손익분기점에서 손해쪽으로 겨우 운영하고 있어, 대출해 쓴 자금의 이자 걱정에 밤을 지새는 형편이다.

그러나 염산포도를 집중적으로 재배 판매하고 있는 신성리 포도단지는 올 여름 높은 가격에 포도가 없어서 못팔 정도로 성공한 경우는 영광농업의 미래를 제시해 주고 있다.



■어업과 굴비

영광 어업은 굴비가 전부인 것으로 보인다. 5개 읍면이 바다와 접하고 있으나, 바다의 황폐화와 어업인들의 이직으로 인해 전체적인 어획고가 예년에 비해 계속 하락하고 있다. 영광수협 관계자는 "금년도 전체 위판량이 약 24억이며, 이중 80%를 조기가 차지하고 있어 그만큼 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면서 "새우나 꽃게 등도 예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홍농 계마항도 예정의 꽃게철만 되면 파시를 이루었으나 꽃게가 잡히지 않으면서 고기배가 입항하지 않는 실정이다. 염산 설도항은 젓갈을 기반으로 발전을 꾀하고 있다. 군에서 항만시설에 투자와 주차장 확장으로 인해 외지 관광객들도 예년의 배로 늘어났다고 어민들은 말한다. 특히 가을 오도리와 젓갈 철이 되면 발들어 설 틈이 없을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한편 낙월도는 생새우잡이에 주력하고 있다. 예전엔 앞바다에서 잡던 새우잡이를 이제는 먼바다로 나가는 바람에 조업경비 등이 더 지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많은 어민들은 살기가 힘든데다 이자 내기조차 어렵다고 푸념하고 있다.

바다의 고기에 없어지면서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을 강조하고 있지만 양식어업도 내수면 어업 45업체중 뱀장어 양식업체 33개가 년간 4천여톤을 생산하면서 호황을 누리고 있으나, 메기(7개) 미꾸라지(1개) 붕어(2개) 자라(2개) 등을 키우는 업체는 고전하고 있는 실정이다.



■상업과 지역경제

2002년은 국가적 행사인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이 있었으며, 6·13 지방선거 덕에 많은 돈이 뿌려지면서 그런데로 장사는 되었다는 한 해이다.

그러나 워낙 많은 가게 때문에 일부에서는 호황을 누리긴 했지만 대다수 점포들은 온기를 느끼지 못했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새로운 상가가 지어지면 식당과 단란주점, 미용실, 옷가게 등 유사업종이 차지하고 들어서면서 나누어 먹기 현상이 극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예년에 비해 인구는 매년 1천명이상씩 줄어들고 있는데도 가게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어 장사가 안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사실이란 분석이다.

이 바람에 영광읍 터미널 부근을 제외하곤 '점포임대'가 한집 건너 붙어 있을 정도이며, 문을 열면 손해라 닫고 있는 가게가 부지기수이다.

이에 영광읍번영회가 주축이 되어 '지역경제활성화 및 지역상권 보호대책위원회'가 구성되어 외지상인 불법 행위 추방과 영광축협 대형마트 계획 취소 등을 주장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홍농의 경우 원전 5·6호기 건설공사 마감으로 성산리는 폐촌이 되었고, 홍농읍시가지도 사람이 점점 떠나면서 흥청거림이 없어지며, 경기가 싸늘해 지고있다.

다행이 법성포는 지난 추석에 굴비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호황이 계속되고 있어 굴비가 영광경제를 살리는 느낌도 든다.



■마무리

지역정치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는 지방자치 단체와 지역민들의 최대과제이며 희망사항이다. 무릇 정치는 주민들에게 희망을 주어야 한다. 희망은 살기좋은 영광을 만드는 일이다. 지금은 힘들더라도 미래가 보이면 고통은 감내할 수 있는 법이다. 농어촌 지역인 우리 영광은 농어촌 경제가 살아야 전체 지역경제가 사는 입장이다. 2002년은 태풍 루사로 인한 농작물 피해로 농어민들의 소득 감소로 이어졌고, 영광원전 5·6호기 건설공사가 마감되면서 홍농과 영광읍 상가들은 그야말로 힘든 한해였다. 이 모든 문제를 이제는 현실로 받아 들여야한다. 그리고 영광의 살길을 찾아야 한다.

지역의 지도자들은 영광군민을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영광군민들에게 희망을 제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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