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노약자들 불편
버스 택시업계 환영

영광지역 병의원에서 무료로 환자를 실어 나르는 셔틀버스가 오는 9월부터 전면 중단될 방침이어 주민들의 불편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셔틀버스 운행중단으로 병·의원들이 운전기사들의 감원을 예고하고 있어 대량 실직사태까지 번질 전망이다. 군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개정된 의료법에 '병·의원은 셔틀버스로 영리행위를 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당초 지난 4월부터 운행을 할 수 없었지만 버스를 처분하는 등 정리절차를 감안해 8월말까지 유예기간을 주고 오는 9월부터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영광지역은 영광기독병원과 종합병원에서 각 5대, 일부 의원에서 11대등 총 16대의 버스가 산간 오지 등 시골지역 곳곳을 오가며 환자들을 무료로 운송하였다.

그러나 이들 병·의원들은 셔틀버스 운행으로 영업에 지장을 받아오던 운수업체의 반발과 지자체의 운행중단 명령으로 운행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 실정에 처해있다. 이에 셔틀버스 운행 중단으로 편의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된 시골 환자들은 현실을 외면한 편의주의적 행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는 반면에 관내 군내버스와 택시업계 등 운수업체들은 환영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

홍농읍 성산리에 사는 김모씨는 "지금까지는 셔틀버스 한번만 타면 바로 병원에 갈 수가 있어 편리했는데 이제는 군내버스가 다니는 길에까지 나가서 또 갈아타야 한다"고 서운해했다. 이에 군내버스 관계자는 "그동안 환자가 아닌 일반 주민들까지 병원버스를 이용하여 영광읍에 나오는 바람에 영업에 막대한 지장을 받아왔다"고 토로하며 "늦은 감이 있지만 정부의 운행중단 결정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에 군 관계자는 "셔틀버스 운행으로 동네의원에 가야할 가벼운 환자도 일부러 영광읍에 나와 큰 병원에 가는 등 폐해로 인해 건강재정에 부담이 되어왔다"며 "주민들의 불편이 예상은 되지만 정부의 방침이기 때문에 운행중단은 어쩔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병원 관계자는 "60살 이상 노인, 신체 정신 장애자 등이 병원버스를 운행하여 달라는 요청서를 내기로 결의한 것으로 알고있다"며 "정 안된다면 터미널에서 병원까지의 운행이라도 허용해 주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동일 지역 안에 경쟁관계에 있는 의료기관이 없고 의료기관 이용에 따른 대중교통편이 1일 8회(편도) 이하인 지역은 지방자치단체장의 승인을 얻어 운행할 수 있는 규정이 있지만 영광지역은 해당사항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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