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랑 설치, 60cm이상 깊이 갈아야



계속된 장마로 인해 영광지역 주산물인 고추의 수확이 대폭 감소해 농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는 가운데 고추피해의 주원인이 배수불량에 의한 습해로 밝혀졌다.

영광군농업기술센터(소장 김희경)는 관내 고추밭 표본조사 결과 피해정도가 100%인 밭은 대부분 송정통으로 심토(속흙)가 질참흙으로 구성되어 수직배수가 잘되지 않았으나, 50% 피해 밭은 호계통, 0% 피해 밭은 석토통 등으로 참흙 내지 모래참흙으로 구성되어 물빠짐이 비교적 잘된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토양 시료중 역병균을 검정한 결과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밭에서는 역병균이 모두 검출되었지만, 피해정도가 100%인 밭의 토양시료에는 역병균이 검출되지 않은 밭도 20%나 되었다. 토양검정 결과를 분석해 보면 고추는 역병, 풋마름병, 습해 등에 의해서 고사주(말라죽은 포기)가 발생하나 검사결과 pH와 유기물 함량이 높고 물빠짐이 잘되지 않은 밭에서 피해가 심했다.

특히 역병균이 전혀 검출되지 않은 밭에서도 100% 피해가 발생된 것으로 보아 습해가 고사의 주원인이며 역병균이 많은 고추밭은 습해와 역병 피해가 복합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조사되었다.

기술센터 관계자는『올해와 같은 습해를 최소화하려면 심토(속흙)가 질참흙인 토양은 밭 주변에 물을 뺄수있는 도랑을 깊게 설치해 두고 생볏짚을 10a당 1,000kg이상 잘라서 넣고, 포크레인으로 60cm이상 깊게 갈아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역병균이 많은 밭은 돌려짓기, 토양소독 및 접목재배를 하고 앞으로 고추밭에 비료를 사용할 때는 농업기술센터에 토양검정을 의뢰하여 시비처방에 의한 적정시비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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