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서 신설요구 전남도 묵살!
기독병원 화재시 문제점 노출

영광군에 소방서가 신설되어야 한다는 지역 여론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난 13일 새벽 5시30분경 영광읍 기독병원에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화재는 영광군에 소방서의 신설 필요성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맨 처음 5층 물리치료실에서 발생한 화재는 고가사다리 등을 보유한 소방차가 없어 초동진압에 애로를 겪었다.

소방서관계자는 상부에 지원요청을 해 영광에서 50km이상 떨어진 나주에서 화재발생 1시간만에 고가사다리를 보유한 소방차가 도착했지만 5층은 이미 전소된 상태였으며 촉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주민들이 건설현장에 쓰이는 크레인을 동원, 진압에 나서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그동안 영광군에는 소방서의 신설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었다.

영광군은 전남에서 유일하게 국가기관 산업인 원자력발전소가 6기나 가동되고 있는데도 나주소방서에서 관할하는 소방파출소만 있을 뿐이어 대형 화재 및 유사시 원전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실정이다.

또 모든 화재나 각종 재난에 있어 초동 대처가 중요시되고 있는데도 소방파출소 만으로는 인원이나 장비들이 부족해 각종 재난으로부터 신속한 대응이 어려워 만일 원전사고가 발생한다면 지역 주민의 안전은 물론 전남 도민의 안전에까지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지적 또한 일고 있다.

더구나 영광 관내에는 5층 이상 아파트가 수천세대 들어서고 있어, 향후 5층 이상 화재 진압시 큰 혼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영광소방서 유치에 적극적으로 앞장섰던 조영기 전 전남도의원은 원자력 발전소가 있는 영광에 소방서의 신설 필요성을 도정질의를 통해 계속 요구했었으며 현 정기호 도의원도 영광소방서 신설을 강력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원은 “상임위(기획재정위원회) 도정 활동 중 영광에 소방서를 신설해야 하는 필요성과 타당성에 대해 수 차례 건의해 왔다"며 "원자력발전소와 함께 하는 지역민들의 불안을 전남도는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전남에 하나밖에 없는 원자력발전소가 있는 지역이라는 것을 인식하여 전남도민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소방서 신설에 도는 적극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에 대해 영광군은 소방서 신설에 필요한 부지를 물색하고 도의 처분만 바라는 입장이어 전남도의 전향적인 자세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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