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아침창문을 열면 어김없이 펼쳐지는 눈풍경, 꽁꽁 얼어붙은 도로와 부옇게 깔린 눈안개로 온 천지가 설원이다.


 


한세기에 걸쳐 있을까 말까하는 기록적인 폭설로 사람도 시간도 모두 얼어붙었다. 2005년의 끄트머리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자연의 위력에 숙연해진다.


 


아! 눈 속에 갇혀 신음하는 영광, 애타는 농심이여...! 진정 원하고 이루는 것이 있으면 버리고 무너지는 것이 있단 말인가.


 


경제회생이나 신명나는 정치에 대한 비원을 다시 2006년 새해로 연착시켜야만 하는 것이 헛헛하기만 하다. 마음을 비우고 또 비운다.


 


하지만 묵은해를 보내는 이맘때 늘 그랬듯, 아쉬움과 무너짐이 희망과 창조로 변하는 2006년 새해를 다시금 염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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