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문화학교, 패러디-동심이 다시 그리는 세계명화전 연다

『패러디-동심이 다시 그리는 세계의 명화전』이 오는 27일부터 한전문화회관 전시실에서 열린다.

이 전시회는 지난 4월부터 7월 20일까지 한전문화학교가 개설한 미술문화강좌 수료생 44명의 초등 2-3학년 학생들이 세계의 명화들을 패러디하여 출품한 작품 200여점 중 130여점을 선정 27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1주간 원작도판과 함께 전시된다.

동시에 인터넷 가상공간 "달구지"(http://artohn.hihome.com)에서도 전시회의 작품들을 소개하여 지구촌 곳곳에 알릴 예정이다.

패러디-童心이 다시 그리는 世界의 名畵는 영광한전문화회관이 주최하고 지원했으며 이 프로젝트의 주관은 전남 및 영광민예총 미술위원회장인 오남석교수와 최민희교수의 지도감독으로 이루어졌다.

학생들은 지난 미술강좌에서 아이들을 규격화하는 어른들이 아닌 천진난만한 동심의 세계를 동경했던 마티스, 칸딘스키, 피카소, 고흐와 크림트 같은 서양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들을 패러디 대상으로 삼았으며 교육과정에서 이와 같은 유명 화가들의 원작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작가의 일생과 작품세계에 대해, 작가들이 애용한 테크닉과 선, 색채에 대한 다양한 자료를 지도교수를 통해 소개받고, 패러디하려는 특정작품에 대해서는 CD-ROM이나 VIDEO, 화집들을 보면서 다양한 미적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이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된 오남석교수는 "어른들의 기준에 맞춰 재단되어 점차적으로 규격화되어 가는 어린 동심의 세계를 그림 그리기라는 표현 방법을 통하여 제자리를 찾게 하는데 목적이 있었다"고 밝히고 "이 교육이 어린 학생들에게 있어서 표현양식과 창작에 대한 이해를 길러내는 매우 좋은 기회가 되었을 것"이라 덧붙였다.

어른들의 잣대로 바라보는 그림에 대한 시각에서 탈피해 재기발랄하고도 천진난만한 동심을 패러디와 같은 방법을 통해 맘껏 표현해 볼 수 있는 교육기회가 필요하다는 지론을 평소 가지고 있던 그는 초등학교 2-3학년을 대상으로 펼친 이번 교육의 목적과 방법, 효과에 대해 신념을 가지고 있으며 그동안 실시된 미술교육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숱한 공모전이나 사생대회들이 있긴 하지만 입상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는 그 자체가 벌이되고 상처로 남을 수도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런 기회를 통해 아이들이 미술에 흥미를 느끼고 즐기며 자발적으로 미술을 접한다면 그것이 바로 진정한 의미의 그림 그리기 장려가 아니냐"고 되물었다.

이번 미술교육 프로젝트의 교육대상을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삼았던 것은 초등 고학년과 중, 고등학교 과정에서는 학생들이 형태 감각이 발달해 대상을 지나치게 사실적으로 모방하려는 경향이 있어 사실적인 묘사 능력이 마치 미술적인 재능의 전부인 것처럼 평가되고 있는 반면 세상의 모습을 순수하게 감성적 차원에서 받아들이려는 초등학교 1, 2, 3학년 연령의 아동들이 자유로운 상상력을 동원해 원작을 부분적으로 왜곡하면서 원작과는 사뭇 색다른 미적 세계를 창조할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전시회 첫날인 27일 오후 2시에 열리는 개막식은 학부모와 친지, 군내의 어린이들이 참관할 것이며, 한전문화학교 수료증 수여식을 시작으로 한전문화학교 학습에 대한 경과보고, 작품 감상 시간 등으로 이루어진다.

작품의 배열은 전시장 각 면의 중앙에 세계의 명화 원작 도판을 전시하고, 작가에 대한 소개와 작품소개, 그리고 지도 교수가 요구한 작품제작에 관한 정보들을 담은 안내판을 설치하여 관객들의 작품 감상을 돕는다.

오 교수는 " '정확하다', '틀렸다'를 식별하기 이전의 상태에서 모든 것을 자유롭게 받아들이는 동심들이 다시 그려낸 강렬한 그림들은 여느 대가들의 그림들 못지 않게 아름답다." 말하며 27일부터 전개될 전시회가 "영광의 동심들이 동심을 꿈꾸던 세계 대화가들의 작품들과 만나고, 우리 어른들이 동심의 세계와 다시 만나는 의미있는 장소가 되어줄 것"이라면서 이 『패러디-동심이 다시 그리는 세계의 명화전』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찾아와 격려해주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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