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방식으로 부연설명과 함께 영산성지고에서

5월 17일 성년의 날을 맞아 우리의 전통관례중 하나였던 성인식이 한 시골의 고등학교에서 열려 많은 학생들의 관심을 끌었다.



당 해에 성년을 맞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년 성인식을 치러왔던 백수읍 길룡리 영산성지고등학교(교장 황춘덕)에서는 이 날 150여명의 학생과 교사들이 대강당에 모여 호기심어린 눈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성대한 성인식이 거행되었다.



황춘덕 교장이 성인식을 치루는 학생들의 부모역을 대신 맡고 특성화교과목인 한문, 서예를 담당하는 박인수(63) 교사가 집례관(큰손님)을 맡아 행사를 진행했던 이 행사에는 유림들 사이에서 오래 전부터 전해오던 전통방식을 고수했다.



고려말 ``주자가례(朱子家禮)``가 들어오면서부터 사대부들 사이에 정착이 되었던 성인식은 조선시대 까지 이어져 오면서 우리 나라의 전통 관례중 하나로 자리를 잡아왔었다.



그러나 1894년 갑오경장 이후 단발령이 내려지면서 점차 사라지고 지금은 극히 일부에서 형식적이며 일과성 행사로 치러지고 있으나, 역사와 전통을 중시하는 성지고등학교에서는 매년 이 날을 기해 성인식을 진행하면서 학생들에게 전통 관례의 중요성을 일캐워 주고 있다.



특히 이날 행사를 집례한 박인수 교사는 아직도 상투를 틀고 한복을 즐겨입는 전통유림으로 이 학교에서 한문과 서예, 전통예절을 맡아 특별강의를 해오고 있는데, 이 날의 성인식에서도 전통방식 그대로를 고수하며 각 행사 마디마디에 부연 설명을 곁들이는 등 학생들에게 잊혀져 가는 전통관례를 심어주기 위해 애를 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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