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부
성지송학중 1-1 이념위
금상 / 내가 생각하는 행복

6학년 때였나? 저녁을 먹는데 삼촌께서 나에게 행복이 뭐일 것 같냐고 물어보셨다. 난 말 그대로 ``행복한 것``이라고 대답했다. 삼촌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있을 것 같냐고 물어보셨고, 나는 우선 ``건강``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돈, 건강하고 돈도 많으면 더 좋다. 삼촌은 하나하나 적으시면서 다음 걸 물어보셨다. 3.외모 얼굴이 못생기면 짜증난다. 4.몸매 얼굴이 예뻐도 뚱뚱하면 더 추하다. 5.공부 공부를 못하면 성적 콤플렉스, 6.남자친구 잘생긴 남자친구가 있으면 정말 좋다. 7.다른 사람의 사랑 다른 사람의 미움을 사면 안된다. 8.성격 성격이 더러워도 세상살기 힘들다. 이런저런 이유를 대가며 부르다 보니까 엄청 많았다. 근데 삼촌께서 내가 말안한게 있다고 하셨다. ``주위사람의 행복`` 내가 행복해도 주위사람이 행복하지 못하면 그건 완전한 행복이 아니다 하긴 완전한 행복은 누구에게도 없지만 내가 예쁘고 건강하고 돈 많고 잘생긴 남자친구도 있고 공부도 잘하고 인기 있고 성격까지 좋아도 주위사람이 행복하지 못하면 걱정이 된다.



그리고 삼촌께서 그 8가지 중에서 나한테 해당되는 걸 골라보라고 하셨다. 우선 난 건강하고 돈도 없고 예쁜 건 더더욱 아니다. 남자친구도 없고 공부는 중간? 성격도 그럭저럭 인기 있는 지는 모르고. 그래도 나름대로 날씬하다. 2-3가지밖에 해당되지 않는다. 그래도 삼촌께서 그런건 다 고칠 수 있다고 하셨다. 운동하면 건강해질 수 있고, 6학년은 돈이 없는 게 당연하다고 하셨다. 얼굴은 크면서 바뀌고 크면 남자친구도 생길 거라고 하셨다. 공부는 지금 역시 잘하고 있다고 하셨다. 더 노력한다면 더 잘 할거라고 하셨다. 성격은 내가 신경질이 많지만 원래 내 나이에는 이렇다고 하셨다. 물론 믿지도 않지만, 날씬하고 미움을 살 성격은 아니라고 하셨다. 정말 그렇게 됐으면 좋겠고, 내 주위사람도 행복할 거라고 믿는다. 전엔 그냥 행복이 막연하게 ``행복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삼촌과 이야기를 하면서 많은걸 느꼈다. 정말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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