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주 지음 솔 펴냄)



이 한 권의 책



학창시절 니체의 '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접하며 <삶>의 의문들을 갖기 시작했던 아픈 기억이 난다. 유용주 작가는 전북 장수출생으로 중학교 1년 중퇴, 검정고시 합격이라는 이력을 갖고 질풍노도의 시기부터 생활전선에 뛰어들어 밑바닥 인생을 전전하며 살아갔다. 어느 날 문화센터의 한 강좌에서 시를 접하면서 문학에 대한 아련한 향수를 느끼게 되고 그 시절 만났던 이성복의 시를 보며 너무나 큰 감동으로 자신을 파도치게 만들었다고 한다. 그 후 박상륭의 문학을 접하며 깊고 심오한 문학의 꿈을 키우게 됐다고 한다. 첫 장을 펼치면 청소년들이 접하기에 조금 부담스럽지 않을까 너무나 침잠한 글 속의 의미를 느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지만 차근차근 책장을 넘기면 자신을 한번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점점 단순하고 일회적인 문명생활에 길들여진 우리들에게 절절하게 아파한 사람이 길어 올린 진한 눈물 같은 글 속에 녹아있는 진주를 가슴속으로 깊이 느껴보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된다.

< 늘 걸어도 두렵고 떨리는 삶이라는 고행 앞에 다시 추운 겨울이 서 있다. 이 정도 아픔은 견뎌야지, 아픔이 없으면 견디는 힘도 사라진다.> 며 그는 문학이 곧 자신의 삶이며 그래서 오늘도 망망한 어둠 속으로 구부정한 모습으로 어디론가 걸어가고 있노라고, 그는 너털웃음을 지으며 우리에게 "그러나 우리는 함께 살아가자" 고 손을 끄는 듯 하다. 한길서림 김 미 자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