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고등학교 2-2 김미경

지워지지 않은 슬픔이 많은 까닭에

그걸 다 소리 내 풀지 못하고

가슴으로만 삼키는 이 있다



사계절 내내 꼿꼿이 서서

제 할 일 다하고도

겨우내 참은 아픔을 홀로

쓸어 내리는 이 있다



다른 이의 눈물겨운 이야기에

귀 기울이면서

죽을 때까지 끝내

제 썩은 마음

들춰내지 못한 이 있다



외롭지 않다고 위로해주고

나는 외로운 것 모른다 하고서

속으론 외로움 견디지 못하고

들판에서 죽어 가는 어떤 이 보았다



내 모습 같아

차마 두 눈뜨고 못 보겠더라

혼자 견디었을 비바람과 추위

그 흔적이 남아있어

눈물 멈추지 못 하겠더라



그 얼굴에

하얗게 눈물 자국 서려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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