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을 보내면서



새천년을 시작하는 대망의 2000년 경진년도 어느덧 저물어가고 있다.

새천년을 시작하면서 개인이나 모든 단체는 다른 해와 달리 올해는 새로운 각오로 무엇인가를 이룩해야겠다는 남다른 각오로 첫발을 딛었었다. 이제 경진년도 저물어가는 시점에서 영광신문에서는 올 한해동안 영광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일중에 잘된 업적과 잘못된 그리고 아쉬운 일을 분야별로 간추려 되돌아보며 잘된 일은 더욱 기리어 권장하고 아쉬운 일은 반성하여 영광의 미래를 위한 초석으로 삼고자 한다.

<편집자주>





□ 성과



■ 정치분야

올해 영광의 정치사는 크고 작은 많은 이변을 연출하며 새로운 정치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던 한해로 평가된다. 먼저 괄목할만한 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40대의 참신한 국회의원이 탄생했다는 것이며 젊고 신선한 정치를 원하는 지역민이 많아졌다는 점에서 지역민의 정치의식의 신장을 들 수 있다.

올 4월 실시된 총선에서 14대, 15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인곤(71세)씨가 총선 시민연대의 공천반대 파문에 휘말리면서 공천 가능성이 희박해지자 이지역은 무려 14명의 입지자가 공천을 신청 금뺏지를 향한 러쉬를 이뤘다.

그러나 의외의 인물인 법성 출신 이낙연씨가 공천을 받자, 장 현 호남대교수는 공천결과에 승복하지 못하고 선거전에 뛰어든다. 이로서 이낙연, 장현, 조기상, 차영주, 김영복등 5명이 출사하여 치뤄진 선거전은 예상했던 대로 이낙연의 승리로 끝나고 만다.

하지만 40대인 장현 후보가 2위로 2선의 조기상씨를 많은 표차로 누르고 차점자로 부상, 당선자와 차점자가 모두 40대라는 점에서 젊은정치, 신정치를 갈망하는 지역민들의 욕구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이 같은 결과는 구정치에 식상한 지역민들의 앞으로 이지역의 정치에 대한 변화를 바라는 성숙된 정치수준을 가늠케 했다.

또 올해 우리지역의 자랑으로 대마출신 이정빈 외교통상부 장관의 입각을 들 수 있다. 대마면 성산리 태생으로 서울대법대를 졸업, 59년 제11회 고등고시에 합격 외무부에서 40여년간 근무한 이장관은 역대 박경원 내무부장관, 조기상 정무장관에 이어 3번째 장관 입각이다.



■ 경제분야

지난 97년부터 불어닥친 IMF의 경제한파가 회복기로 돌아서다 다시 주춤한 가운데 2000년

한해는 영광원전 5·6호기 공사의 피크로 많은 공사현장 인부들의 유입으로 그런데로 영광의 경제는 활기가 돌았으나 하반기에 접어들어 제2의 IMF가 거론되며 급격히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지역경제를 얼어붙게하였다.

군이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성과는 그다지 내 세울만한 것은 없으나, 다만 내 고장 자본의 역외유출을 차단하고 지역내 통화유통을 활성화시키자는 취지로 만든「영광사랑 상품권」의 계속적인 발행은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겠다. 또한 지역내에 대형 할인마트가 잇달아 개점하면서 생활경제권을 영광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기도 하였으나 소규모 점포의 매출 격감으로 이어지기도 하였다.



■ 사회분야

올 한해는 영광원전 5·6호기 건설에 따른 제반 문제로 영광지역사회가 복잡한 역학관계를 노출시키면서 한전을 통한 군민 투쟁이 큰 효과를 거두어 어민들이 요구하는 보상은 부족하지만 상당한 금액이 접급되었다. 또한 전국적으로 시민단체의 역할이 두드러진 한해였으며 영광지역에서는 영사협의 단체장 판공비요구가 전국 최대의 쟁점이 되고 영광군이 선두에서 판공비를 공개하는 결과를 낳게 했다. 또 영호남의 지역감정해소와 균형적인 발전을 위한 영남지역과 영광지역의 각 사회단체간의 자매결연 및 상호 교환방문이 빈번해 졌다는 것도 들을 수 있겠다. 또한 초등학생들의 교환방문들도 끊이지 않고 이루어져 지역을 알리는데 일조한 한해로 평가된다.



■ 문화. 체육분야

영광출신 시조시인 조운 탄생 100주년을 맞아 재조명의 자리를 갖고 전국의 유명문인들을 영광에 모이게 하여 영광의 문화 수준을 아낌없이 보여주었던 한해로서, 조운 시인의 시조를 노래로 재구성하여 발표하고 시비를 건립하는등 영광이 낳은 천재 시인의 추모사업은 지역 문화발전의 초석이 되었다. 또한 영광군문인협회등 각종 문화 단체들의 탄생과 활약이 두드러진 한해였다.

또 법성단오제의 전국화를 새천년과 함께 힘차게 열어 전국국악경연대회를 정례화 하였다. 특히 군 단위에서는 보기 드물게 문화 예술분야의 공연이 많았고 청소년을 위한 건전프로그램을 지역에서 많이 볼 수 있었으며 특히 젊은이들이 주최가 된 티어스 창간, 여성을 위한 영광여성의 전화의 활발한 활동이 활발하였다.

또한 체육분야의 성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난 한 해로서 법성상고와 홍농중 농구가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하였고, 영광군청소속 김경훈선수가 시드니 올림픽에서 영광의 금메달을 수상하였으며 특히 가장 괄목할만한 일들은 영광초등 체조부의 활약과 영광고 김승일·김대은선수가 국가대표에 선발된 것은 우리지역의 자랑거리가 아닐 수 없다.



■행정분야

지역살림살이의 건전성을 판단할 수 있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건전재정운영현황 평가에서 군단위 1위를 수여하는등 재정운영의 투명성과 건전성에서 맑아지고 있다는 것을 전국 평가를 통해 보여 주었다. 또한 군의 이미지 통일화를 위한 CI개발에 완료하여 우리군을 상상하는 심볼마크는 물론 새천년의 신령스런 빛과 굴비를 소재로 한 영이와 광이 굴비 캐릭터도 개발을 완료하여 실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그리고 모든 민원을 한곳에서 처리할 수 있는 종합민원처리과의 신설과 함께 친절의 모습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은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주민과 함께 하는 행정편의시설 확대를 위해 보건소를 신축하여 터미널 인근으로 이전함으로써 편리성과 다양한 시설 이용 가능성을 재고하게 하였고 환경기초시설의 활발한 진척을 보였는데 영광읍하수종말처리장 착공에 이어 도심지 하수관거 사업을 추진 깨끗한 환경을 보전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으며 백학로 개통으로 시내 교통량해소에도 주력했다.



□ 반성



■ 정치분야

젊은정치, 새로운 정치를 갈망하는 지역민들의 정치 성숙도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던 반면 영광지역도 지역감정으로 갈라진 우리나라의 정치구도의 병폐를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점을 보여 주었다.

지난 4월 국회의원 선거에서 정치입문 2개월만에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는 사실로보아도 중앙당에서 정하는 하향식 공천이 이루어지는 현 정치구조가 아직도 지역민의 여망과는 거리가 멀다는 여론이다. 그러나 이러한 중앙정치에 억메이는 한계점을 극복하여 주민의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정치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특히 이같은 하향식 정치구도가 계속되면서 군수와 기초의원들이 지역구 국회의원의 눈치를 살피면서 주민들의 의사를 제대로 반영치 못하고 있다는 평가이다.

또한 특정집단의 반감을 사지않기 위해 또한 국회의원이나 군수, 군의원 모두가 지역의 미래를 위한 정치적인 결단을 내림에 있어 소신을 펼치지 못하는 한계점등이 아쉬움으로 남는 한해였다.



■ 경제분야

IMF의 경제 한파가 지금까지도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영광경제를 뒷받침 하고있는 농촌경제가 무너지며 이농인구가 더 늘어가는 현실이 계속되면서 지역경제가 급격히 위축되었다.

특히 백수, 염산, 대마 등지의 일본시장을 겨냥한 방울토마토, 화훼, 피망등 시설하우스 특화작물의 수출차단으로 전반적인 영광경제 위축을 조장하였다.

이 때문에 영광읍을 중심으로 한 상가들의 불경기가 심화되어 도심속에 빈 가게가 속출하면서 지역경제를 위한 특단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설득력 있게 자리잡아 가고있다. 법성을 축으로 한 영광굴비시장도 우후죽순으로 늘어난 굴비 업체간 가격경쟁과 중국산조기의 불법 유통 등으로 건실한 몇 업체를 제외한 대분분의 업체가 가게꾸리기가 버거운 실정으로서, 더욱 심각한 문제는 굴비의 특성상 현지업체가 아니면 유통에 참여할 수 없었으나 현재는 서울의 대형유통업체들이 굴비를 직접 유통시킴으로써 앞으로의 굴비 유통시장에서 우리지역업체들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생존의 갈림길에 서있다고 할 수 있겠다. 또한 군서농공단지에 생산업체가 많이 없다는 것이 지역 경기 활성화에 큰 도움을 주지 목하고 있어, 앞으로 우수 업체들의 입주등을 위해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 사회분야

전반적으로 영광의 사회분야에 있어서는 타 시군에 비해 퇴보하였다고 볼 수 있다. 전국적으로 NGO라는 이름이 낮설지 않은 이름이 자리잡은 분위기지만, 아직까지도 우리영광지역에는 사회운동의 움직임이 적음을 각 사회 단체 스스로가 인정하고 있다. 특히 2000년은 각 읍면청년회들의 활발한 사회참여 운동이 예상되었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게 했으며, 정부의 지원을 받는 관변 단체들의 소극적이고 틀에 박힌 활동은 이미 주민들에게 식상해져 새로운 변신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각 사회단체장의 장기집권문제는 새로운 변신에 걸림돌이 되고 있으며 영광의 발전을 위해서는 사회단체의 역할이 중요시되고 있는 시점에서 볼 때 변화와 개혁이 아쉬운 한해였다.



■ 문화. 체육분야

평년에 비에 콘서트, 국악공연, 연극 등 상당한 문화 볼거리가 많이 생겼으나 우후죽순 격으로 추수기를 전후로 많이 배포되어 아쉬움을 남게 하였으며 질적, 양적으로 팽창한 문화공연을 시연할 장소가 없다는 문제점이 숙제로 남아있다.

또한 많은 행사들이 입장권을 판매하고 지역민들에게 의존하는 행사를 펼쳐 지역민에게 문화적 혜택을 주기보다는 경제적 손실을 주었다는 평을 듣는 등 아쉬움을 남게 하였다.

체육분야에서는 일선에서 운동하고 있는 학생과 지도자들에 대한 지원이 적어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으며 특히 기초 학교체육 발전을 위한 군과 체육회, 교육청등 기관 차원의 장기계획과 지원책이 전혀 없다는 것은 앞으로 영광체육의 나락을 보는것 같아 시급한 지원책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한해였다.





■ 행정분야

행정의 미흡한 점을 살펴보면 지방자치 성공의 관건이라고 하는 재정자립이 20%대를 못벗어나고 있으며 세원의 기반도 취약하여 독자생존을 요원하게 하고 있고 원전을 둘러싼 지역간, 단체간 많은 의견충돌로 지역의 역량을 소비하고 있으며 굴러 들어온 복을 아직도 열어보지 못한 채로 두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서울농수축특산물직판장 개설문제로 원전 5.6호기 건설의 특별지원사업으로 시행되었으나 아직도 갈피를 못잡고 추진의 키를 놓고 있으며 온배수 저감방안 보상문제는 대상이 되는 단체 내부에서부터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시위의 연속에 이어 진통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종합쓰레기 처리장 후보지 선정문제도 필연적으로 해결되어야할 문제인데도 자신의 마을 에는 안된다는 님비현상이 팽배해져 선정에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또한 2004년부터 개방되는 농수축산물의 자립기반과 향후 대책등에 미흡한 실정이며 고갈되어가고 있는 어족자원에 대한 대책, 사업육성미흡 등 생존을 위협하는 1차산업 위주의 우리군 농촌을 살릴 수 있는 대책마련이 전반적으로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다.





<후기>

과거에 우리 영광을 가리키는 말들을 기억해 보면 옥당골, 정의와 충의의 고장, 절개, 비굴하지 않는다 등 선비정신이 강조된 말이 많이 있다. 이는 역사적으로 알다시피 잘살고 풍요로운 고장의 주민으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나타내는 말들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지역의 많은 문제점들이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모든 군민이 한마음 한뜻이 되어 지혜와 역량을 결집시켜나간다면 우리 영광군의 미래는 밝다고 하겠으며 그 요건은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느껴진다.

우리 영광군은 국가 개발전략상 서해안 개발선상에 놓여있고 현재 공사중인 서해안 고속도로와 광주간 4차선 공사가 완료되면 지금까지 폐쇄되고 소외된 지역에서 개방되고 입체화된 개발전략이 가능한 지역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우리군민들도 지역안에서 이전투구하는 모습을 떨쳐버리고 미래의 발전된 영광을 위해 큰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겠으며 너와 내가 아닌 우리라는 공동체의식을 발휘하여 미래의 후손들에게 이지역에서 태어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군민모두 합심하여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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