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 자전거 출퇴근, 군남면사무소 김완성 민원계장




32년 동안 자전거로 출퇴근, 자전거 계장님이 있어 화제이다. 특히 고유가 시대 에너지 절감은 물론, 환경사랑까지 실천하고 있는 전남 영광군 군남 면사무소의 김완성(51) 민원계장이 주인공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자전거로 출퇴근을 시작한 것이 32년, 공무원을 시작한 것도 32년. 그는 공무원 직을 마감하는 그날 까지 자전거를 애용할 것을 밝힌다.


32년 동안 총 5대의 자전거를 거치면서 출퇴근을 해온 김 계장은 현재 자신의 고향인 영광 군남에서 공직생활을 하고 있다.   


1973년 처음 공무원이 되어서는 재정적인 여유가 없어서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으나 이제는 자전거가 무척이나 편하다는 김 계장.


김 계장은 현재의 군남면사무소는 물론, 염산면과 군서면, 심지어는 45분 거리의 백수읍 근무 시절에도 자전거를 놓지 않고 출퇴근을 자전거로 강행했다.


“자동차를 이용하는 동료들보다 더 부지런해야 하기 때문에 좋다”면서 자전거를 타는 잇점 중의 하나를 부지런해짐으로 꼽는 그. 그는 “고등학교 졸업시절의 72kg이었던 내가 지금 74kg으로 유지하는 것이 바로 이 자전거 출퇴근 때문이다”고 말하면서 자전거 때문에 있었던 일들을 열거한다.


출퇴근하면서 동네인근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태워드려 칭찬 들었던 일, 타다가 넘어져서  살 깎이기도 여러 번. 그리고 지금까지 총 5대를 사용했는데 초창기의 바퀴가 무척이나 컸던 70년대 자전거로부터 신사용 자전거, 기어자전거 등 자전거 사용과 변천의 역사도 그 대로 간직하고 있다. “4번째 사용했던 자전거는 8년7개월이나 타서 정도 많았는데…” 하는등 그의 자전거에 관한 관심과 이야기는 끊이지 않는다.


“자동차는 있으신가요?” 묻자 “없습니다.” 아주 간단하다.


“그럼 운전면허는?”  “그것도요”


현대인의 필수품이라고 일컬어지는 운전면허도 없다니, 그것도 공무원이, 말문이 막힌다.


“혹 취득 자격이 없어서 시험보지 못했나요?” “아니요! 그냥요…”


특이한 계장님이다.


그의 이런 생각은 집안에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 부인 임금순(48)씨도 자전거를 애용하고 아들딸도 역시 그런다니….


  “그럼 1남 1녀의 자녀들과 함께 나들이 할 때는 어떻게 다니나요?” “물론 대중교통이죠.”


가히 표창을 주어도 될만하다는 생각이 되었다.


집은 없어도 차는 있어야 한다는 요즘의 세대와는 전혀 다른 자전거 계장님의 생활이 왠지 이야기를 나누면서 존경스러워 진다.


한해 두해 타는 것도 아니고 32년 동안의 자전거 출퇴근, 그리고 만약의 때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그.


비록 ‘환경 때문이다’는 말은 하지 않지만  “농촌의 풍경이 좋고, 깨끗한 공기가 좋다”는 그의 말이 자전거 출퇴근의 작은 목적 중의 하나가 아닌가 싶다.


오늘도 군남 남창리에서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 그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그 옆으로 군남 들녘에 추수를 기다리는 고개 숙인 벼들의 멋스런 풍경과 함께….


이번 주말에는 아이들과 함께 자전거 타고 나가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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