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을 사이에 둔 이웃 사이에 어느 날, 이쪽 집 닭 한 마리가 담을 넘어 저쪽 집에가 알을 낳고 “꼬꼬댁”하고 나왔습니다.



이를 본 이쪽 집 아이가 “우리 집 닭이 너희 집에서 알을 낳았다”고 하자 저쪽 집 아이가 그런 일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이들의 싸움이 곧 어머니들의 싸움이 되고, 이어 아버지의 싸움으로 번져 서로 거친 싸움을 거듭하더니 끝내 한쪽 집에서 상대편의 집에 불을 지르더니 그 집이 다 타고 이어 바람이 휙 돌아 이쪽 집까지 타버렸습니다.



그제야 양쪽 집 식구들은 잿더미에 앉아 허망한 얼굴로 별만 쳐다보며 문제의 원인은 계란이 아닌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서로의 자존심과 오만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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