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4일부터 16일까지

매년 음력 5월이면 이 고장 법성포에서는 우리 민속의 전통과 맥을 잇는 뜻깊은 축제가 열린다. 법성포 단오제.

올해도 2002 법성포 단오제가 오는 6월 14일부터 3일동안 법성 숲쟁이 공원을 비롯한 포구 일원에서 펼쳐진다.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제 14회 영광굴비 홍보도우미 선발대회와 제3회 전국국악경진대회, 전국 연날리기대회 등 전국단위의 대규모의 행사를 비롯해 씨름, 그네, 윷놀이, 제기차기, 궁도, 인의제, 용왕제, 선유놀이 등의 민속놀이가 개최될 예정이다. 또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전통문화의 깊은 뜻과 조상의 숭고한 얼을 심어주기 위한 사생대회도 실시된다.

특히 2002 단오제에는 예년에 시도하지 않았던 다양한 이벤트가 가미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첫날인 14일 밤 9시, 큰들문화예술단의 마당놀이를 시작으로 15일 오후 3시 신뺑파극, 16일 오전 8시 도보·자전거 여행대회, 법성 풍물시화전 등이 처음 시도되면서 이번 행사에 신선한 이미지를 심어 줄 것으로 주최측은 예상하고 있다.

신뺑파극은 영광문화원예술단이 한국적인 리듬을 살려 판소리 심청가 중 심봉사가 뺑덕이네와 황성 맹인잔치에 참여하는 장면을 풍자와 해학으로 새롭게 구성한다. 또한 영광군이 경남의 마당놀이패 '큰들문화예술단'을 초청, 창작 마당극 '뱃놀이 가잔다'를 진내리 특설무대에 올린다. 이 두 공연은 민속극에서 느낄 수 있는 전통의 멋과 신명으로 세상사 갖은 근심과 애환을 달래주고 녹여 줄 것이다.

그리고 16일 오전 8시부터는 제 1회 도보·자전거 여행대회의 참가자들이 진내리 특설무대를 출발, 불갑사, 원불교 영산성지, 백수해안도로, 염산의 염전 등 영광군내의 유적지와 관광명소를 돌며 건전한 여행문화를 체험한다.

다채로운 오락과 재능 발굴의 터전이기도 한 단오제에 또 한가지 이색적인 볼거리가 마련된다. 단오제의 본고장인 법성포의 명승과 풍광, 특산물을 소재로 한 거리 시화전이 그것인데 단오제가 열리는 동안 행사장 주변에 영광 칠산문학회 주관으로 이 고장 출신 시인이자 전남시인협회 회장인 정형택시인의 법성관련 풍물시 30여편이 전시된다. 이는 문학작품을 통해 한 지역을 알리고 고향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갖게 하는 단오문화의 새로운 볼거리와 생각거리가 될 전망이다.

법성포 단오제는 예로부터 나눔과 어울림의 한마당이었다. 대체적으로 다른 지역의 단오제가 어울림만 있고 나눔의 장이 없는데 비해 법성포 단오제는 굴비 등의 음식을 서로 나누며 사람과 사람 사이 온정을 느끼게 하는 베풂과 나눔의 장이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고 한다.

2002 법성포 단오제.

영광 법성포는 사람들을 향해 손짓하고 그 자리에 함께 하는 사람들은 단오의 정신과 자연 속에서 삶의 여유와 활력을 되찾을 것이다.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