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설화 가운데는 불씨에 관한 이야기가 많다. 불씨는 집안의 흥망을 좌우하기도 했으며, 시어머니에게서 며느리에게로 대를 이어가며 전해지곤 했다.

불씨는 불의 원천으로, 발화구가 발달하기 전에는 불씨의 보관이 매우 중요한 문제였다.

이미 선사시대 유적에서도 불씨를 저장하였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강원도 산간지역에서는 부뚜막 옆에 화티를 만들어 불씨를 묻어 두었으며, 제주도 지방에서는 봉덕에 불씨를 보관하였다.

일반적으로 화로가 불씨를 보관하는 용구로 쓰였는데, 영광읍 입석리의 영월 신씨 종가가 화로를 이용해 불씨를 보관해 온 대표적인 예이다.

영월 신씨 종가에서는 500여년 동안 그 불씨를 이어오고 있으며 영월신씨 종가의 가옥(신호준 가옥)는 현재 지방민속자료 26호로 지정돼 군남 동편마을의 연안김씨 고가와 함께 조선시대 후기 영반가의 가옥규모와 주택구조, 생활양식을 연구하는데 귀한 민속자료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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