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선/영광신문 편집위원, 영광초등학교 교사




 


친구야


이 푸르른 날들을 기억하자


저 파란 하늘 높이


종다리 자지러질 때


우리 가난한 푸름 속에


젖물 올라


온 누리 푸르른


이 날들을






친구야


우리 잊지 말자


그 추웠던 밤을


칼바람 살을 에고


발가락 모세혈관


죄다 얼어


실오라기 의식


가물거릴 때


서로의 얼굴에


얼굴 부비고


서로의 발가락 걸어


꼼지락 이던


그 따스한 밤을






유월의 태양이


더 높아 가고


누렇게 바랜 우리 육신


바작바작 타들어 갈 때


친구야


우리 기억하자


이 푸르른 날들을


우리 잊지 말자


그 따스한 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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