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양섭 저/영광묘량출신




 우리 지역 주요 문화 유적지인 정유재란 열부순절지의 역사적 진실을 정립하기 위한 책자가 발간되어 화제이다.

 


경영학 박사이자 세무사인 영광출신 정양섭씨가 집필한 『정유재란 열부순절지 정론』이 그것인데, 정유재란 당시 왜구들을 피해 백수 대신리 묵방포에 투신 순절한 열부 박씨와 진주 동래정씨 문중 열부들의 숭고한 정신이 후세들에 의해 온전히 평가받지 못한 오류에 대해 이 책은 일침을 가하고 있다.


 


진주정씨 정박의 처 밀양 박씨의 순절에 관한 기록은 정유피란기, 해상록, 만사록에 그 내용이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십수년 전까지 열부 박씨의 순절에 대해 이의가 제기되어 왔는데 그러한 문제를 제기한 이들은 박씨에 대한 내용이 숙종대왕실록, 동국신속삼강행실, 예조완문 등 국찬사료에 기록되지 않아 사실자료로서 불분명하다는 이유를 들며 열부반열에 올리는 것은 타당치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필자는 ‘1872년(고종 9년) 조정의 예조 포장지전에 의해 박씨가 열부로 판정되었고, 국가에서도 순절한 열부임을 공식확인한 만큼 그러한 논쟁은 불필요하며 현장감 있게 생생히 기록된 정유피란기(해상록,만사록) 등의 역사책은 정사(正史)이상으로 사료적 가치가 있는 문헌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필자는 이 책에 열부순절지에 따른 민원, 청원에 관한 사항 처리공문 행정심판 청구각하 결정이유문 등의 주요문헌과 자료를 예거하며 ‘진주 정씨 정박의 처 밀양박씨의 대한 폄훼 사건의 이면에 문중간의 시비와 반목이 있었다’면서 ‘그로 인해 역사적 진실이 호도된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정유재란 열부순절지가 국가적 성역으로 승격된 이상 8열부니, 13열부니 하는 소모적 시비분쟁은 더 이상 없어야 하며 호양정신과 인화단결 된 분위기 속에서 십수인 열부 모두를 아우르는 정유재란순절열부추모비 또는 위령탑을 건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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