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구현/ 칠산문학회장
내가 있어야 할 자리임으로
나 그 곳을 떠나지 않을 뿐이지.
외롭고 쓸쓸함이
나의 전부일지라도
그 것은 어쩌면
아름답고 소중한 나만의 몫인 걸.
세상에 외롭지 않은 것 어디 있으랴!
외로워서 그리움도 있는 거지.
비 오고 바람 부는 날은
하늘도 바다도 아득하고
갈매기 하얀 목청마저
날갯죽지 밑으로 파고들 때
외로움을 견딜 수 없는 나는
저 푸른 융단이불 아래로
두 다리 뻗으면
백두대간의 혈맥을 따라 전해오는
성인봉의 따뜻한 체온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