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구현/ 시인





시(詩)도 아닌 것을 시라고 내놓으면


시도 아닌 시를 읽고


시를 썼다는 이름 석자로


시인의 반열(班列)에 올려놓으니


시가 죽고 시인도 죽고 영혼마저 시들어 가는


지금은 다시 "죽은 시인의 사회".


죽은 시인의 사회를


우리는 절망이라 말하지 말자.




달이 지면 해가 뜨고


해가 기울면 별이 빛나는


저 하늘의 소리 없는 운율(韻律)을 따라


수평선 같이 바람 같이 출렁이는


임이조의 춤사위(한량무)가 살아있고,


전라도 영광 땅


아직도 거칠고 성긴 "남도땅"엔


무명실 올올이 엮어가며


조용히 웃고 있는 사람.


물들이지 않은 무명(白木)같은


윤광석이 살고 있어


우리는 오늘을 희망이라 노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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