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삼일(作心三日)을 하자



누구나 연말연시가 되면 크든 작든, 많든 적든 간에 새해 다짐을 한다.

또 '올해엔 다짐한 것들을 하루도 빠짐없이 꾸준히 실천해야지' 라고 마음먹는다.

그리고 이미 다 이루어진 것처럼 뿌듯해 하고 가슴 설레 하며 새해를 맞이한다.

하지만 언제 그랬냐 싶게 금방 시들해진다.

한국담배인삼공사 발표에 의하면 매년 1월이 시작되면 담배 소비량이 줄어들다가 1월 말경이 되면서부터 서서히 증가하여 2월, 3월이면 다시 예년의 수준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이런 현상은‘새해에는 담배를 끊어야겠다’라고 결단하고 담배를 피우지 않다가 다시 담배를 찾게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를 빗대어 우리는 작심삼일(作心三日)이라는 말을 쓴다.

작심삼일이란 지어먹은 마음, 즉 결심이 사흘을 못 간다는 뜻으로 결심이 굳지 못함을 뜻한다. 어느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작심삼일이 무슨 말이냐고 물어보았을 때 '작심삼일이란 아빠가 담배를 끊는다고 해놓고 끊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고 답변했다 한다.

애들의 시각에서 보면 아주 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자라면서 아버지의 작심삼일을 수도 없이 보아 왔기 때문이리라. 새해를 맞아 남자들은 담배를 끊겠다는 각오를 가장 많이 하고 여자들은 다이어트의 결심을 가장 많이 한다고 한다.

특히 새해 들어 결심하는 것들은 대부분 유익한 것들이다.

그러나 유익하다고 하면 무엇이든 하는 사람들이 작심삼일의 벽을 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보통사람들은 용기가 없어 무슨 일을 실천에 옮기지 못할 때, 그러나 반드시 해야할 때 작심(作心)이라는 것을 하게 된다. 그냥 할 수 있는 일이면 스스럼없이 그냥 하게 되지만 작심을 해서 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스스로에게는 벅차다는 것을 의미한다.

옛말에 시근종태(始勤終怠)는 인지상정(人之常情)이라 했다. 처음에 근면하고 마지막엔 태만한 것이 보통사람들의 마음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보통사람이라도 꿈은 크게 가지라고 했다.

일본 와세다대 출신의 작가 나카타니아키히로는 사흘마다 작심삼일을 하라고 권유하고 있다. 시작해 보지 않고서는 작심삼일로 끝날지 더 지속될지 모르는 것이니까.

사흘에 한번씩 새롭게 다짐을 하자는 것이다.

보통인들이여!

우리 오늘도 작심삼일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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