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여름바다에서 '바다시화전'을 열어 문단에 주목을 받은 영광의 정형택시인(전남 시인협회장·영광고 교사)이 올해도 어김없이 지난 달 28일부터 오는 15일까지 가마미 해수욕장에서 바다시화전을 열고 있다.

올해로 6년째 실시하고 있는 정시인의 바다시화전은 바다를 주제로 한 40여점의 시화가 형형색색의 천으로 특수제작돼 해변의 소나무 숲과 백사장 위에 선보였다.

특히 전시기간 동안 이곳을 찾은 피서객을 위해 '바다시 백일장'을 마련, 대상에는 상금 30만원, 우수상 2편 상금 20만원, 장려상등을 선정해 시상할 계획이다. 한편 남도 문학회(회장 김목) 회원 20여명도 정시인의 바다시화전 현장을 찾아 정시인과 함께 해변 시낭송회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지역문인들은 물론 피서객 등 100여명이 어우러져 깊어가는 여름밤의 낭만을 즐겼다.

지난해 여름, 제5회 바다시화전을 준비하던 중 과로로 쓰러진 후 긴 투병생활 끝에 이루어진 재기의 작품전이어서 정형택시인에게 이번 시화전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96년 완도- 보길도간 카훼리호 선상에서 시화전을 연 것을 시작으로 바다시화전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는 정시인은 다작(多作)과 다정(多情)의 시인으로 정평이 나 있으며 그의 시는 평이하고 순수하면서도 그 속에 내재된 삶의 진실과 가치가 곱씹을수록 깊고 넓게 감지되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의 작품을 좋아하고 사랑한다. 그는 투병중에도 물리치료을 받는 것보다 더 정성스레 원고지를 찾았고 그 위로 글을 써내렸다고 한다. 올 여름 가마미에서 정형택시인에게 물었다. 완치도 되기 전에 고집스럽게 시화전을 갖는 이유를... "해왔던 일이라 하는 것이지. 시를 통해서 사람들 만나는 것이 내가 살아있는 이유 아니것는가. 마음이 참 편하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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