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출신 텔렌트 한복희씨 시어머니 역

반세기를 훌쩍 넘겨버린 기나긴 수절. 꽃다운 젊음을 다 지새우고 이제 백발이 되어 생의 뒤안길에서 잠시 마주한 남편.

남북 이산가족 상봉. 어느 때나 생이별을 업보로 알고 살던 그들의 만남은 기쁨과 회한의 눈물로 시작되는 법.

하지만 정귀업 할머니는 달랐다.

"당신 나랑 살 때 애인 있었소?" "그럼 인간이 아니제. 만약 당신이 남쪽에서 나와 살던 때부터 몰래 사귀던 여자를 데리고 북쪽으로 올라가 재혼했다면 용서할 수 없다"고 바가지부터 긁은 할머니. 그래서 매스컴의 관심과 온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키면서 장안의 화제가 된 장본인.

그렇게 이산가족 상봉의 스타가 된 염산면 옥실리 정귀업 할머니의 일대기가 드라마로 방송될 예정이다.

이 드라마는 오는 28일(화요일) 오후 7시 30분, KBS 1TV는'이것이 인생이다'라는 프로그램에서 윤정규PD의 연출로 방송되는데 정귀업 할머니 역에는 탈렌트 이상민씨가 캐스팅 되어 그녀의 10대에서 60대 초반까지의 역할을 소화한다.

특히 정 할머니의 시어머니 역에는 영광읍 도동리 출신 탈렌트 한복희(상미)씨가 맡을 예정이어서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분단의 비극 속에 남편 임한언씨와 헤어진 채 52년. 기나긴 역경을 견뎌내며 홀로 살아온 정할머니의 애뜻한 사연이 지난해 본지에서 맨 처음 보도된 후 13개월만에 꿈에 그리던 남편과 상봉을 이룰 수 있었고 이제 그녀의 평범치 않은 인생역정은 공중파를 통해 전 국민의 가슴속에 감동으로 전달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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