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남
민족작가회의 영광군지부 회원, 한국공무원문학협회 회원
보슬비가 간지러워
손으로 조심조심
쓰다듬어주니
그 자신이 간지러운가 보다.
살며시 내 이마에
비집고 들어온
보슬비의 향내가
마냥 싱그러워
조심조심 안아주고 싶다.
어느틈엔지
내 볼을 살며시
간지럽히는
보슬비를 맞느라니
마냥 정겨워진다.
장대처럼 쏟아지는
소낙비는
지겹고 짜증나지만
살포시 조용히 내리는
보슬비의 향취엔
마냥 싱그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