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권/ 대마면 화평리




 



백두대간 뻗어내려


산줄기 가닥가닥


해금강 바라보며


자리한 일만이천봉


천하명산 어디메뇨


금강명산 예있도다


기암괴석 만학천봉


여기도 금강 저기도 금강


온 산 두루두루


선경극락 아닌 곳 없고


이리 보나 저리 보나


아름다운 금강의 운치


하늘을 찌를 듯 가락같이


곧게 자란 적송, 홍송, 순옥송


우짓는 송뢰소리


파도되어 몰아치는데


산새들은 흥에 겨워


태고의 비경 노래 부르고


그 안에 옥류 금류 찰랑찰랑


굽이굽이 돌고 돌면서


차마 가기 아쉬운 듯 울며불며


노래하며 흐르는 금강 산골


하얀 구름 검정구름 금강을 휘여 감고


유수따라 뭉개뭉개 운하 되어 흐르나니


가다가 지치면 만학천봉이 내려앉아


만상을 백이금침 깔고 덮어


곤한 잠 재워놓고 바람따라 훨훨


지향없이 흘러흘러 가나니


계절따라 모양을 달리하면서


봄이면 흥실흥실 훈풍에 젖어


만화방창 기화요초 만발하고


여름이면 만수가 하일염천 비웃는 듯


녹수청산 좋을시구 스르랑 사르랑


노래하고 춤추는 금강산골


가을이면 한풍에 멍이 들어 붉게 탄 얼굴


호화를 자랑하며 금강에 빛을 뿌리고


겨울이면 만수는 조락하고


천산에 쌓인 눈빛 백화의 성지로다


오- 산중의 산 천하명산 금강산


이세상 천지간에


이보다 더한 곳 어디있다 하던가


바위틈사이 들고 나고 흐르는 연주담


굽이굽이 스쳐 지나며 소(沼)가 되고


담수되어 흐르는 상팔담


유수따라 산자락에 매달려


흐느적 흐느적 그네타는 난간다리


하늘을 날아와서 내리퍼붓듯


풍덩풍덩 굴러 떨어지는 비봉폭포


깎아 세운 바위 기둥으로


하늘을 떠받친 듯 우뚝솟은 삼선암바위


구룡이 노닐다 승천하였다는


천척 벼랑에서 쏟아지는 구룡폭포


폭포수물이 튕겨 온산을 적시며


운하되어 골골마다 넘쳐 흐르고


선녀들이 해금강 경관에 취해


노닐다가 승천하였다는 천선대


사면에서 바라다본 경관이


각각 다른 모양으로 변신하며


사람들을 홀린다는 귀면암


금강산에서 경치 좋기로 손 꼽핀다는


기기묘묘한 만물상의 절경


옛날 임금님께서 금강산호수에 매혹되어


삼일동안이나 머물고 갔다는


금빛물결 찰랑이는 삼일포


여기저기 뿌려진 금강에 선경들


어찌다 필설로 표현할수 있으리오


금강아 말 물어보자


너를 찾아 다녀간 선남선녀 몇몇이며


금강에 취해 요절한


시인 묵객 그 얼마이던고


너만은 알고 있으련만


어이해서 말이 없느냐


오! 자랑스런 천하에 명산 금강산


오늘은 이만 보고 간다만


이후 또다시 찾아오며는


못다본 구석구석 다보고 가련다




-3월 26일 태청산악회회원과 함께 금강산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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