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택/ 영광실업고등학교 교사
<3월 교단을 위한 시>
교육은 아름다움을
상대에게 보여주는 일이다.
그 보여주는 아름다움이
상대방 마음 깊숙이서
꽃씨로 머물다가
향기 짙은 꽃으로 환하게
모두 함께 피어나게 하는 일이다.
알맞은 온도
적당한 수분
온몸 감싸서라도
곱게곱게 제 때에 싹 트게하는 일
행여 한쪽으로 기울까
강한 햇빛,
비바람도 막아주고
너무 웃자란 나무 있어
더디 자란 나무가
가슴 펴지 못할까
요리조리 왔다갔다 손길을 주고
저마다 제 색깔로
제 자리에서
아름다움 뽐내며 서 있게 하는 일
그 사명을 지고 오늘 우리는
교육의 이름으로 하루를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