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성상업고 농구부 전국농구협회장기 '우승'영예

법성상고 교정이 갑자기 분주해졌다. 여기 저기서 축하의 인파가 몰려오고 신문, TV 등의 매스컴이 취재에 불을 뿜고 있다.

법성포 굴비소녀들이 농구공 하나로 전국 정상에 우뚝 솟는 영광을 안았기 때문이다.

3년만에 전국 중·고 농구대회 정상을 차지한 법성상고는 지난 25일 장충체육관에서 막을 내린 제28회 협회장기 전국 중·고 농구대회 여고부 결승전에서 ‘전통의 강호’인 서울 은광여고를 69-60으로 제압하고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지난 96년 3월 12명의 선수로 팀을 창단한 법성상고의 이번 우승은 무척이나 남다르다.

우선 전국 초·중·고교팀 중에서 면단위에 위치한 유일한 팀이기 때문이며 자체 연습장은 커녕 기숙사도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농구계에서는 이번 우승을‘시골팀의 반란’으로까지 비유하면서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날 결승에서 법성상고는 2쿼터까지 1∼2점 차이의 시소게임을 벌이다 2쿼터 종료 직전 센터 정안영(21점)과 한미라(17점)의 슛이 잇따라 림을 갈라 5점차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이어 계속된 3,4쿼터에서도 ‘수비 위주’의 전략을 펼치면서 정현주(11점)와 김아름(13점)의 공격이 되살아나 69-60으로 여유 있게 승리를 따낸 것.

이들의 우승은 단지 이기고 지는 경기가 아니라 고된 역경을 극복하고 쟁취한 전리품이었다. 농구부를 이끌어 온 심재균 감독과 오충열 코치는 “그동안 고된 훈련을 참으며 묵묵히 따라준 선수들에게 너무나 고마울 따름”이라며 “홍농초-홍농중-법성상고로 이어지는 선수 연계육성이 우승의 밑거름이 됐고,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지원을 해준 교장선생님과 영광원자력발전소 관계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병래교장은 “이번 우승은 실업계 고등학교에서도 열심히만 하면 남들이 선망이 되는 직업과 직장의 취업, 그리고 대학으로의 진학 등의 꿈을 키울 수 있는 표본이 됐다”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굴비를 들고, 쌀을 들고 후원금을 들고 찾아와 준 지역인들과 향우들 덕택에 법성상고 농구부의 우승은 공동 우승의 장이 되었다.

요즈음 법성상업고등학교는 실업고 답지 않게 밤늦게까지 교실에 불을 밝히고 각종 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능을 연마하거나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언젠가는 이룰 그들의 목표를 위해서… 그래서 농구부 선수들도 계속해서 목표를 설정한다. 이제는 전국대회 우승을 향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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