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걷이로 들녘에서는 일을 많이 하고 단풍구경으로 야외나들이가 많은 계절입니다. 그래서 가을철에 야외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질환에 대해서 앞전에 유행성 출혈열과 렙토스피라증에 대해서 말씀드렸고 이번에는 쯔쯔가무시병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요즈음 이 병으로 인하여 입원을 하시는 영광주민들이 많아 특히 주의를 하셔야겠습니다.

쯔쯔가무시병은 리켓치아 쯔쯔가무시에 의한 급성 열성 전염병으로 야산에 서식하는 들쥐에 기생하는 진드기에 물려서 감염됩니다. 1-2주의 잠복기를 거치며, 피부발진은 발병 후 5-8일경에 몸통에 주로 생기며, 진드기가 문 곳에 피부궤양을 볼 수 있습니다. 유행성 출혈열, 렙토스피라증과 구분하기 위해서는 혈청학적 검사가 필요하며, 환자를 격리시킬 필요는 없습니다. 동남아시아 및 극동지역에서 발견되는 감염증이며, 국내에서는 현재 전국 각처에서 발생되고 있습니다. 계절적으로 늦가을에 많고 겨울철에는 발생되지 않으며 농부, 군인, 야외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주로 감염되고 현재까지 개발된 백신은 없습니다. 증상은 잠복기를 거쳐서 고열, 오한, 두통, 피부 발진 및 림프절 비대가 나타나며, 피부 발진은 몸통에 생기고, 간비종대, 결막 충혈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진드기가 문 곳에 가피(진드기에 물린 상처)형성이나 피부 궤양이 나타나며 기관지염, 간질성 폐렴, 심근염이 생길 수도 있으며 수막염 증세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일부 환자는 가피가 없는 경우가 많고, 열이 나는 기간이 짧고 피부발진이 더욱 많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진단은 벌레에 물린 자국이 피부에 있고 소속림프절이 커져 있고 발진이 있으면 쯔쯔가무시병을 의심하게 되고 환자가 관목숲에 다녀 온 경험 즉 들일, 야영, 토목공사, 등산, 낚시 등의 기왕력이 있으면 본병이 거의 확실합니다. 그러나 관목숲에 가지 않고도 발병되는 사람이 있고 증세도 모두 나타나지는 않는 까닭에 진단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확진은 리켓치아를 분리하거나 혈청검사로 이루어지지만 임상에서는 리켓치아의 분리가 어려운 까닭에 혈청검사의 도움이 있어야 합니다. 치료는 테트라싸이클린 항생제를 사용하고 환자를 격리 할 필요는 없습니다. 또한 환자의 증상에 따라 대증치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환자 발생시 즉시 병원을 방문하게 하여 입원치료를 받도록 해야 합니다. 감기로 오인을 하여 환자들이 집에서 여러날 고생하시다가 오

시는 경우가 많아 증상이 심해져서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발생전 대책으로는 예방을 위해 감염의 위험이 많은 직업을 가진 사람은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장갑이나 장화, 긴옷 등 보호 장구를 사용하여 손과 발을 보호해야 합니다. 또한 작업중이나 휴식시간에 풀밭에 눕지 말아야 하며 작업 후에는 깨끗한물로 씻는 것이 좋고 작업복은 세탁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김기영(영광종합병원 1내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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