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이 더 이상 배출되지 않는 학교, 이제는 역사 속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폐교된 초등학교의 졸업생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모교의 폐교를 아쉬워하면서 추석날인 지난 1일 법성 새생명마을(구, 삼덕초등학교)에서 열린 제2회 삼덕초등학교총동문회에는 추석을 맞이해 상경한 동문들과 가족들 2백여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해 11월 창립총회를 가진 삼덕초등학교총동문회(회장 황선일)는 지난 1936년 법성포공립보통학교부설 용덕리 간이학교로 개교한 이래 48회 2천6백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96년부터 법성포초등학교로 통합되었다.

이날 동문회행사는 본 행사와 축제행사로 나누어서 진행되었으며 본 행사에서는 개교에서부터 폐교까지의 경과보고와 임원소개, 그리고 동문회원중 이지역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낙연 동문에게 '삼덕인상'을 전달하였다. 또한 동문회 설립에 많은 활동을 해온 김삼차 동문에게 공로패를 김간호 동문에게는 감사패 등을 전달하였다. 이어 황 동문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비록 모교는 폐교되었지만 그만큼 더 우리들의 소중한 인연과 우정이 그리워진다"면서 "생애에 잊지 못할 반가운 하루가 될 것"을 기원하였다. 이낙연의원과 김봉열군수 그리고 강명룡 전 도의원의 축사가 이어졌다.

그리고 축제행사에서는 레크레이션과 다과 및 친교시간, 장기 및 노래자랑 등이 준비되어 참석한 동문과 동문들의 가족이 화합과 친목을 다지는 계기를 마련하였으며 장작불에 구워진 돼지고기와 쓰디쓴 소주에 이야기꽃을 피우면서 정겨운 시간을 가졌다. 유모차를 밀고 온 젊은 여자 후배와 중년을 막 넘어선 나이 지긋한 노인 선배님, 그리고 고향을 지키고 계신 마을 어르신 동문 등 지역과 세대를 이겨내고 가족 같은 친구, 선·후배들…

모두 다 오랜만에 느끼는 고향의 정과 동심 등을 나누는 의미 있는 자리를 만들어 갔다.



□동문회 참석한 한국통신 총무국장 나판주씨(47·19회)

-참석소감 한마디

모교가 없어져서 안타깝다. 오랜만에 못 만났던 선후배들을 만나니 뜻깊은 자리다. 폐교가 다시 부활되었으면 하는 생각도 가져본다.

-고향에 대한 생각

학교와 가까운 용덕리 백옥마을에 아직도 어머님이 계신다. 단지 도로만 좀 넓혀졌을 뿐 고향에 대한 느낌은 언제나 포근하고 정겹다. 내 생활권이 고향이라면 폐교된 모교를 내가라도 구입했을텐데 모교가 없어져서 아쉽다.

-기억에 남는 모교에 대한 추억

모교도 달라진 것은 별로 없는 듯 싶다. 단지 내가 학교 다닐 때는 기와집으로 학교가 되어있었는데 슬라브로 바뀐것과 운동장 바닥에 잔디가 깔려졌다는 것말고는…. 6학년 때 신현두 선생님이란 분이 계셨는데 언제나 학과 외 시간에 야학을 운영하시면서 특별 강의를 해 주셨는데 그때의 선생님의 모습과 함께 학교의 모습이 기억 속에 남아있다.

김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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