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오면서 소위 감기 등 다양한 바이러스성 감염이 만연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보통 발열을 동반하고, 따라서 열성 경련을 하는 아이들도 드물지 않게 발생하리라 예상됩니다. 보통 소아과 외래를 찾는 부모님들이 가장 자주 하는 얘기 중 하나가 '우리 아이가 열이 났다'하는 이야기입니다. 발열은 체온이 섭씨 37.2도 이상(소아 기준)일 때를 칭하며, 열이 나는 것 같을 때에는 부모님들은 손을 대보는 것에 그치지 말고 반드시 체온계로 재어 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집니다. 열이 나면 보통 아이들이 '춥다'고 하면서 몸을 떠는 증상을 보이는데, 이는 '오한'이라고 하여 열성경련과는 다릅니다. 열성 경련의 90%이상은 의식을 잃고, 눈동자가 돌아가며 손과 발을 쭉 뻗거나 규칙적으로 구부리는 전신 강직 간대 발작을 보입니다. 대개는 15분 이내에 끝이 나며 이후에 합병증 등의 문제가 발생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열성경련의 빈도는 상당히 높아서 5세 이하의 소아중 100명당 4-5명이 경험을 하게 되고, 원인이 되는 질환으로 바이러스 성 상기도 감염, 즉 감기가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 유전적인 경향이 있어, 부모님 중 열성경련을 했던 과거력이 있는 분이 있으면, 그 아이들 중 경험할 확률이 다른 발열을 보이는 아이들보다 4-5배로 증가합니다. 열성 경련은 즉시 치료만 잘 하면 사망을 초래하거나 간질 등의 신경학적 후유증이나 지능 발육 지연, 학습 장애 등을 초래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문제가 발생되는 확률이 높은 고 위험군에 속하는 환자들이 있는데, 이는 ①열성 경련 발생이전에 신경계를 포함한 발육이 이상한 아이들 ②복합 열성 경련(15분 이상 경련, 24시간 안에 반복하는 열성 경련, 부분 발작을 보이는 아이들)이거나 ③가족 중에 간질 환자가 있는 경우가 이에 속합니다. 그러나, 부모님들이 이러한 내용들을 숙지하거나 전문인들처럼 대처, 판단하기가 불가능하므로, 만일 아이들이 발열과 경련을 보인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하여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열성 경련을 한 후에는 그 원인 질환이 치료되고 열이 내리면 더 이상의 검사는 하지 않지만, 때로 뇌파와 뇌 자기공명 촬영(MRI)이 필요한 경우가 있는데 위에 언급한 고 위험군에 속하는 아이들, 그리고 9개월 이전에 열성 경련을 일으킨 아이들이 이에 속하며, 이런 아이들은 후에 장기적인 간질이나, 뇌 안에 다른 질환이나 기형을 내포하고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부모님들이나 아이들이 열성 경련을 하는 것을 관찰하게 된 사람들은 그 양상을 최대한 자세하고 침착하게 의사에게 설명을 해주시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사항입니다.

공도연 (영광기독병원 소아과 과장)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