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도덕성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세계에선 누구나 실생활에서 엄두도 못 낼 정도로 무례한 행동을 하고 싶은 유혹에 빠지기 쉽다. 서로 마주 대하지 않고 대화가 이뤄지고, 익명으로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진지한 대화가 채팅으로, 정이 넘치는 소중한 편지 한 장이 이-메일로 변모해버린 지금, 어떤 이는 "스피드한 가벼움을 즐기는 동안 사람들은 자기성찰의 기회를 점점 잃어가고 있다"고 말한다.

사이버 공간에서는 솔직한 개인의 감정을 표현하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간혹 익명이라는 방패 뒤에 숨어 객관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사실을 여론화하는 비도덕적 폐해를 우리는 우리지역 안에서 여실히 경험하고 있다.

민주사회의 근간은 인간 권리의 신장에 있고, 그 속엔 반드시 한 개인의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럴듯한 행사와 체면치레성 대접, 나아가서는 몸매관리와 외모 가꾸기에 이르기까지, 겉으로 보이는 것과 보여주는 것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집착하고 있는 사회의 분위기 속에서 얼굴 없는 사이버 공간을 찾아 자신의 다듬어지지 않은 감정을 쏟아내는 추악한 감정의 배설구로 삼고 있지는 않는가 ...

이 현상은 지나치게 겉과 외면을 중시하고 체면과 형식의 굴레 아래서 보여주기에 급급한 현대인의 삶과 문화가 낳은 정보화 시대의 사생아라 할 수 있다.

우리의 실생활이 자본주의 시장논리에 따라 이미지가 너무 강조되다 보니 내용과 실체가 설자리는 정작 사라져가고 있는 실정이고 자칫 이러한 현상들이 우리의 사회의 이중성으로 굳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제라도 보여주기나 이미지에 치중해 온 우리 사회문화를 되짚어봐야 하고 사이버 공간안에서도 남을 먼저 배려하고 이해하는 바탕 위에 책임이 동반되는 인터넷 공동체를 실현해가고자 하는 노력이 병행돼야 할 일이다. 이것이 바로 사이버 폭력과 비도덕성을 예방하고 우리 사회의 이중성을 극복해가는 열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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