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도 제4차

영광신문 편집자문회의




■서민영 


오늘 회의 참석에 감사합니다. 오늘은 ‘지역 언론의 도덕성과 과제’를 주제로 논의하겠습니다. 도덕성의 가장 기본은 ‘자기 스스로를 속이지 않는 것이다’고 생각합니다. 신문이 가지고 있는 소명의식과 본분에 떠나지 않고 사사롭게 이익을 추구하지 않는 언론으로서 운영 방침을 세운다면 지역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으리라 생각합니다. 영광신문의 도덕성을 평가해 주시고 지역 언론이 지역민으로부터 더 사랑을 받고 애정 어린 협조를 얻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씀해주십시요


 


■오남석 : 저는 오늘 주제가 상당히 당황스럽습니다. 지역 언론에게 도덕성의 무거운 잣대를 제기해 자유롭게 의견들을 개진할 수 있을까 말입니다. 지역 언론의 도덕성의 문제와 도덕성의 한계 그리고 지역사회가 가지고 있는 신문의 고유한 기능과 역할이 활성 되지 않은 문제 등을 생각게 합니다. 지역 언론은 주민의 대변자로서 선출되지 않은 일종의 대표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역 언론이 주민의 의견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할 때 우리는 도덕적 잣대를 들이댄다고 봅니다. 지


 




■강구현 :
오늘 주제가 영광신문이 어떤 자성의 차원에서 도덕성에 대한 반성의 취지였다면 이미 그 과제는 해결 됐다고 저는 봅니다. 단순히 영광신문 만이 아닌 전국적인 상황에서 지역 언론들이 찾아야 될, 지켜야 될, 그런 도덕성들이 어떤 것들 인가. 이를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과제를 찾아보고자 하는 취지라고 생각합니다. 언론으로서 어떤 지역 여론을 주도해간다는 생각보다는 지역 여론을 반영하고 또 올바른 차원으로 이끌어가는 대변지로서의 역할이 제일 중요합니다. 언론의 객관성 일반 기사에 대해서 절대 주관이 개입이 되서는 안 됩니다.


 


■정진기 : 지역신문은 지역의 현황과 최대 공약수적인 민심을 파악해야합니다. 좀 더 논리적이고 사실적인 보도가 필요합니다. 특히 정치적으로 편향될 때 군민들의 의식을 마비시키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지역신문이 비판적 기능도 좋지만 지역민이 화합하고 지역발전의 도움이 되는 그런 공공적 역할이 중요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지역신문의 역할이 좀 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궁경문 :
회의 때마다 신문의 중립과 도덕성 문제들은 계속 거론해 왔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렇게 자체적으로 도덕성을 확립하기 위해서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자문회의를 통해서 신문이 잘못한 것은 지적 해주고 또 정치적으로 중립성을 잃었으면 그때그때 지적 해주었으며, 영광신문도 이를 시정하는데 노력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도덕적인 문제와 연관성은 정치적인 중립이 지켜지지 않음으로써 생기는 경향입니다. 영광신문이 아직도 정치적 중립에서 미흡한 부분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를 시정해야 합니다.


 




■김혜경 :
현실적으로 지역 언론이 이슈를 이끌어 갈 수가 없는 실정입니다  그것은 보도 경향을 떠나 지역 언론에 대한 시각의 문제입니다. 기자 난립과 자질의 문제와 사주의 문제 등으로 비판을 받는데  우리 스스로 열등한 언론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독자들에게는 중앙언론에 비해 도덕성으로 열등하다는 인식이 박혀있습니다. 지역 언론의 역할은 지방 시각에서 뉴스를 발굴하고 부각시키려는 노력과 고민을 해야 합니다. 지역의 이슈나 과제를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고 여론의 중심을 잡아가는 역할을 하면 지역 발전의 동력으로 작용하는 기능이 필요합니다.


 


■서민영 :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가장 갖춰야 할 덕목은 도덕성입니다. 이에 신문 종사자들의 도덕성은 필수입니다. 사회에서 비판받는 사람이 미사여구를 동원해도 좋은 글이 될 수 없듯이, 문제가 되는 사람의 문제제기와 그 비판을 과연 독자들이 좋게 받아들여 줄 것인가 생각이 필요합니다. 신문의 비판적인 기사에 대해, 당사자는 자신에게 피해를 준다고 생각하겠지만 독자들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고 바른 사회 질서를 위한 기사라면 이해됩니다.


 


■남궁경문 : 동감입니다. 예전 지역신문의 생활정보지 역할에서 이제는 진짜 지역의 여론을 담을 수 있는 언론매체로 역할을 감당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지금의 껍데기는 벗어야 합니다. 지역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면 언론으로 역할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의 눈치를 보고 어떤 특정 권력집단의 눈치를 보면서 신문을 내면 결국 독자들은 다 압니다.


자신에게 불리한 기사를 썼을 때 나쁜 신문이다 말할 수 있겠지만, 그런 공정성이 도덕성을 바탕으로 계속된다면 정말 공감할 수 있는 지역 언론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남석 :
지역 언론의 한계와 관련된 도덕성과 현재 정치상황과 연계해서 신문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기능들이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또 어떠한 역할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일종의 반성적인 의미로서 도덕성의 문제가 도입됐다고 봅니다. 영광신문은 다른 특성이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설령 일부사람들에 의해서 지탄의 대상이 된다고 할지라도 언론이 그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됩니다. 원래 언론은 욕먹게 되어있습니다. 욕먹는 것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정론의 길을 설정 해 그 길을 가야합니다.


 


■강구현 : 지역신문의 도덕성 확립을 위해서 하나의 방법론적인 접근을 해 보고 싶습니다. 실무적 차원의 검토를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도덕성 확립에 대한 편집회의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취재진과 편집진의 하나의 사건을 놓고 봤을 때 시각적 차이와 관점의 차이도 있을 것이므로 각자의 의견을 토론을 통한 결정이 필요합니다. 문제의 사안이나 성격을 분석해 보도해야 할 것인지 아닌지의 진지한 편집회의가 신문의 발전을 가져온다고 봅니다.


 


■서민영 : 신문의 도덕성과 연관된 지역신문의 역할에 대한 좋은 의견에 지역신문의 과제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정리해 주십시오.


 


■강구현 : 전에도 지적이 됐습니다. 지난해 군수선거를 놓고 뭐 영광신문은 어느 후보편, 타 신문은 어느 후보편.


이런 여론이 영광에 돌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그런 점에 대해 영광신문이 초연해야 합니다. 지역 언론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현실화 된 것이 그 문제 입니다.


 




■정진기 :
영광신문은 지역의 타 신문보다 대표성이 있습니다. 타 신문이 어느 쪽 들었다고 해서 영광신문도 한쪽 편드는 형태는 객관성을 상실합니다. 대다수 군민들이 공감하는 사항에 대해 편향된 보도들은 안 됩니다. 내년 총선과 또 다른 선거도 있을 수 있는데 정치적인 보도 방향에서 중립성을 지켜야 합니다.


 


■서민영 : 지역신문이 독자가 알고자하는 내용을 여과 희석시켜 보도한다면 말 그대로 신문이 소식지입니다. 중앙지의 경우 칼럼이나 사설을 보면 상당히 뼈가 있어요. 볼 맛이 납니다. 두루 뭉실 써 놓은 것 보면 ‘에이 이게 신문이야 이거 필진이 왜 이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지역신문이 그 정도까지 평가를 받는다고 하면 상당히 대단한 신문입니다. 문제제기가 없는 보도는 편하기는 하겠지만. 편향되지 않은 공정성을 가지고 객관적인 사고에서 꾸준한 문제제기를 시도하는 신문 제작이 요구됩니다.


 


■강구현 : 어떤 언론이나 특정집단을 위한 언론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하나의 시대상을 반영함에 있어서 불특정 다수의 입장을 대변하는 그런 신문이면 도덕성이 확립이 된 것입니다. 과거에 군사독재정권 암울했던 시절에 가장 인기 있던 신문이 그 독재를 비판하고 항거했던 신문이 가장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았고 공감대가 형성이 됐던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특정집단을 위한 신문이 아니라 전체 불특정 다수를 위한 관점에서 지역신문의 역할을 해내는 것이 도덕성 확립의 하나에 방편이라고 생각합니다.


 


■김혜경 :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감시와 비판을 가장 큰 역할로 삼아야 할 지역 언론이 자치단체장에게는 한없이 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역신문의 행정에 대한 두리 뭉실한 비판기사는 많아도,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을 찾아보기 어려운 사연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어쩌다 그런 기사가 나가더라도 끝까지 결과까지 이끌어내는 후속 보도가 없는 것도 그런 배경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런 가운데 지역 언론에 대한 독자의 신뢰는 갈수록 멀어지고 있으며 이것이 지역 언론의 딜레마입니다. 개혁신문, 정론지라는 것도 요즘은 그다지 큰 경쟁력이 못되며, 정론을 펴기만 하면 독자는 자연히 늘어 날 것이라는 것도 환상이었다는 생각입니다.


 


■오남석 : 영광신문의 정체성은 매우 중요합니다. 홍보 위주의 기사는 정체의 문제에 접하게 되면 두렵기 때문에 홍보기사를 쓸 수밖에 없습니다. 자기 이야기를 분명하게 개진하는 경우 거기에 되돌아올 역풍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홍보지의 수준에서 멈출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것이 홍보지 수준일 경우엔 군민의 의견을 대변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죠. 왜냐하면 골고루 모든 사람들의 생각들을 조금씩 담고 있기 때문에. 그러나 정말 신문의 비싼 지면을 할애해야 될 이유인가 라는 것입니다. 영광신문의 존재 이유를 군민을 대변하는 정체성을 먼저 가져야만 합니다. 그 정체성은 정말 우리 공통의 이익을 위해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그런 발전적인 의미로서 정체성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강구현 : 지금 시대는 아주 다양화되고 다변화 된 시대입니다. 그래서 각계각층의 목소리가 다양 하게 분출이 되고 개인이든 집단이든 어떤 자기중심적인 그런 욕구들이 무한정 분출이 되는 대 카오스 시대라고 봅니다. 그런 대 카오스 시대에 지역 언론인 영광신문이 거기서 하나의 중심을 잡고 자기정체성을 갖고 하나의 지역을 주도해나갈 수 있는 그런 역할을 했어야 되는데 하나의 개인적인 차원에서, 소수집단적인 차원에서 카오스 대 혼돈 속에 휩쓸려갔다는 지금 그런 이야기가 되는 거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정말 그 대 혼돈의 시대에 최소한 지역 언론만큼은 거기에 휩쓸리지 말고 꿋꿋하게 자기 정체성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궁경문 : 앞으로 좀 독자들의 쓴 소리를 통해서 아픈 과정을 통해서 변화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독자들의 쓴 소리를 오히려 신문에 과감히 내 이런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독자들에게 어필이 한다면 신문의 신뢰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좀 부족한 부분, 잘못하고 있는 부분들에 대해서 과감하게 개선하려고 하는 노력을 가졌을 때 그 때 독자들이 인정을 해줄 수 있다는 거죠. 쓴 소리 부분들을 지면을 통해서 과감하게 내보내면 진짜 지역 언론의 역할들을 더 감당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서민영 : 우리는 영광신문이 거듭나길 바라면서 오늘 지역 언론에 도덕성과 과제에 대해서 오늘 뿐이 아니라 앞으로 두고두고 도덕성과 과제에 대해서 요구되고 이야기해야 할 점입니다. 편집자문위원회 회의가 아니더라도 언제든지 영광신문에 대한 생각을 종사자들에게 제기하는 관심도 필요합니다. 오늘 회의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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