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수수와 음모공작으로 얼룩진 한해

특별한 이슈없어 맥빠진 지역경제…



■ 제17대 대통령선거


지난 19일 열린 제17대 대통령 선거에서 한나라당의 이명박씨가 당선됐다. 이명박씨는 총투표자의 48.7%인 1149만2389표를 획득하여 영예를 안았다.


개표 초반부터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를 앞서기 시작하여, 광주와 전남, 전북을 제외하고 전국 13개 시도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압승했다.


영광군 개표 결과 정동영 후보에게 2만5768표 찍어 81.1%를 압도적 지지를 보냈으나 그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이명박 후보는 2,466표, 이회창후보 1,204표, 권영길 후보 825표, 문국현 후보 706표, 이인제 후보 435표를 기록했다.


선거초반 영광지역 선거분위기는 냉랭했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이명박씨가 우세하고 선거 막판 BBK 동영상 보도로 이명박 후보의 부도덕이 확산되면서 정후보 쪽으로 표심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 중앙정치와 국회의원선거


지난 2004년에 선거에서 전국에 불어 닥친 탄핵 후폭풍 속에서 힘겹게 당선되어 재선에 성공한 이낙연의원은 미니정당으로 변해버린 민주당의 원내대표를 2004년 6월부터 2년 동안 맡아 거대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틈 속에서 고군분투했다. 올해 8월 대통합민주신당으로 당적을 옮긴 뒤 또다시 대변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의원의 국회활동은 우수하다.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소속으로 주택문제와 교통문제에 대한 현안에 깊이 있는 접근으로 높은 성적표를 받아 국정감사 NGO모니터단이 선정한 국정감사 우수의원에 5년 연속 선정되었다.


그러나 지역문제에는 부진한 성적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8년 동안 핵폐기장으로 영광이 찬성과 반대로 나누어 진통을 겪는 과정에서 무사안일 한 대처로 지도자로서의 참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또한 지역의 미래를 열어갈 수 있는 확실한 지역개발 프로젝트를 만들거나 제시하지 못해 영광의 후퇴를 방관했다는 지적이다.


또한 2006년 5․31 지방선거의 영광군수와 함평군수 선거에서 모두 패했다. 지난 12․19 재선거의 영광나선거구와 함평가선거구 군의원 선거에서도 두 명의 공천자가 모두 낙선하면서 그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황색바람시절 누구든지 내세우면 당선되는 시절은 이미 지났음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지역주민들은 그 원인을 이의원의 정치력 부재를 말한다. 지역의 현안 문제 대책은 물론 정당의 과제들을 지역 여론을 반영하는 과감한 판단에 의존하지 않고 알아서 하라는 식이 오늘에 이르렀다는 여론이다.


특히 지난 20여 년 동안 지역을 휘둘러온 특정세력의 편협된 사고방식에 동화되면서 화를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제 내년 4월 국회의원선거가 불과 4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영광과 함평으로 묶어진 선거구가 인구하한선인 10만5천명이 무너지면서 선거구가 조정된다. 소식에 의하면 영광과 장성으로 편성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 경우 대통합신당에서만 이낙연 의원과 장성 김효석 의원이 부딪친다.


영광에서도 장현 호남대 교수와 군서출신 정광일 씨가 출마를 위한 행보를 시작해 이의원의 3선 구도에 큰 장애물로 대두되고 이다. 


 


■ 지역정치와 영광군의회


2007년의 영광지역 정치는 한마디로 똥물속이다. 연초에 강종만 군수가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되면서 터지기 시작한 추태는 11월 30일 강군수의 2심 재판 판결에서 강군수가 음모에 의한 함정에 빠진 사실이 나타났다.


강군수와 정치적으로 반대에 서있는 A씨 측이 강군수 뇌물 사건을 음모해 강군수를  함정에 빠졌다는 소식은 군민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재판부는 비록 강군수가 함정에 빠졌다고 하더라도 뇌물을 돌려줄 의도가 없이 수수한 행위는 처벌받아야 한다고 징역 5년과 추진 1억원을 선고했다.


강군수 측은 즉각 대법에 항고해 내년 1월 중순께 기각인지 심리를 받아들일 것인지가 결정된다. 검찰은 12월 5일 강군수 재판과정에서의 위증 혐의로 고발자인 지모씨와 김모씨, 그리고 강군수 측 강모씨를 구속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5․31 선거에서 군의회에 입성한 영광군의회는 강종만 군수의 구속으로 인해 그 역할이 기대됐으나 특별한 결과 없이 정치적 이해타산 속에서 헤어나지 못한 한해 였다.


군의회는 2008년도 의정비 즉 군의원들의 급여 결정과정에서 인상을 위한 노력이 군민들에게 눈총을 받았다. 결과는 전국적인 수준인 39% 인상된 3,504만원으로 결정됐다.


대다수 주민들은 군의원들의 의정비 현실화는 반대하지 않지만 과연 군의원들이 지역을 위한 그 역할과 기능에 최선을 다했는지 스스로가 재인식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특히 전 군의원을 지낸 노모씨가 지난 2월 6억여 원을 주민들에게 차용해 사기혐의로 구속되었고, 일부의원들의 적절치 못한 발언과 행동과 차기의장을 둘러싼 내부갈등 문제 등의 자질 문제가 도마위에 오르내리고 있다. 


한편 김삼차 군의원이 지난 8월 23일 대법 판결결과 상고기각으로 원심 형량인 벌금 150만원이 확정되면서 의원직을 상실했다. 19일 열린 재선거에서 백수읍의 장기소씨가 당선되어 20일부터 의원 활동을 시작했다.


 


■ 지역경제의 현실은?


강종만 군수는 ‘살기 좋은 큰 영광 건설’을 구호로 잘사는 영광 다시 찾는 영광을 만들겠다고 다짐하면서 새해를 시작했으나 뇌물사건으로 구속되면서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강군수는 군정 첫 번째를 ‘지역경제 활성화’로 내세우고 기업유치와 신재생 에너지 단지 및 신산업단지 조성 추진을 밝혔다


그러나 한해가 지나가는 시점에서 바라볼 때 이중 하나라도 이루어졌는지? 추진되는 일이 있는지? 궁금하다. 물론 강군수 구속으로 인해 강군수 정책이 중단되었다 하더라도 부군수 이하 공무원들은 그동안 무얼 했는지 의문이다.


군민하나되기 운동으로 공직자의 이주 움직임은 강군수 구속이후 물거품처럼 사라져 버렸고, 기업유치는 물론 장기발전 계획은 보이지 않는다. 다행히 산업단지 조성을 내년부터 추진한다는 소식이 가장 희망적이다.


금년에는 행정자치부가 실시한 제2기 신활력 지역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영광굴비와 소금 명품화사업 등을 통해 앞으로 3년간 60억원의 인센티브를 지원받게 됐다.


앞으로 지역혁신체계를 구축하고 역량을 강화해 굴비와 소금의 가공혁신및 브랜드 개발과 유통마케팅 등으로 농수산업과 관광업 부문의 고용창출과 소득증대 기여를 기대된다.


또한 영광군쓰레기매립지에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지원하는 9홀 규모의 친환경 대중골프장 입지로 선정되어 내년부터 부지 매입을 시작해 년 말께 공사를 시작하면 2010년 준공된다.


특히 영광종합체육센터가 3년여의 대공사 끝에 11월 준공을 마쳐 본격적인 스포츠마케팅이 가능해 졌다. 이미 전국남녀종별학생탁구대회를 시작으로 러시아격투기 삼보대회, 전남생활체육축구대회, 도교육감기학생축구대회, 굴비골테니스․ 검도대회, 호남권배드민턴대회 등 각종 대회가 열리면서 그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지난 11월 30일 기준으로 영광 인구수는 5만8995이다. 2006년도 말에 6만45명이 1년 사이에 1,050명이 줄어들었다.


올해 1월에 6만 명 선이 무너졌다. 인구 감소는 고령화로 인한 젊은층 부족으로 출산율 감소가 주요 요인이다. 특히 지역에서 먹고 살 일자리가 없어 청년들이 고향을 떠나고 있다.


지역 경제 활성화는 곧 인구 늘리기로 이어진다. 아무런 해법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세월만 보내는 지도자들의 무능력과 무관심이 원인임을 확인되는 시점이다.




■지역경제 살리기 어떻게?


군수권한대행인 신창섭 부군수는 새해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새해는 역동적이고 상식이 통하는 건전사회 구현과 새로운 도약과 획기적인 지역발전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여야 하는 매우 중요한 해이다”고 강조하고 2008년을 ‘새로운 도약과 획기적인 지역발전의 선도의 해’로 발표했다.


이어 풍요롭고 살기 좋은 지역건설을 앞당기기 위한 군정 목표를 ‘친환경 웰빙 농어업 육성으로 농어가 소득증대’와 ‘체육과 관광산업의 공격적 마케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적극적인 투자유치로 일자리 창출’ ‘열린 복지건강사회 실현’ ‘쾌적한 환경보존과 맑은 물 공급’ ‘효율적이고 감동 행정 구현’을 위한 상세한 계획을 설명했다.


매년 들어보는 일상적인 문구들이다. 민선시대 들어 매년 되풀이한 발전대책이 그대로 이루어 졌다면 오늘의 영광 현실이 이 지경이 되었겠는가 반문해본다.


진실로 영광 경제를 살릴 수 있는 과제는 혁명적인 일들은 이미 물 건너 가버린 핵폐기장 유치 등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최선책 다음에 차선책을 강구해야 한다. 우리지역의 지도자들은 차선책을 창출하는데 실패했다. 이제 우리가 창출해야 할 목표 설정에 주력해야 한다.


대규모 국책사업 등은 어렵게 되어버린 현실에서 집중해야 할 부분은 소규모 단위 사업을 꾸준하게 유치하는 일이다. 즉 기업유치에 용이한 여건조성에 우선하고 산업단지 조성 등으로 하나 둘 차근차근 기업을 끌어들여야한다. 영광원전과 연관된 에너지산업과 영광의 자랑인 먹거리를 이용한 음식산업도 연구대상이다.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단어를 유념해야 한다. 농업을 중심으로 어업은 물론 자연유산을 응용하고 현대사회가 원하고 지향하는 건강프로젝트 등을 종합적으로 연구해야한다.


스포프마케팅이 각 자치단체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500억 이상을 투자한 종합체육센타를 공룡처럼 가두어두지 않고 평소에는 주민들의 건강센터로 이용하고 스포츠마케팅을 통한 경제적 이익을 모색해야 한다.    


지역경제는 하루아침에 금세 좋아 지지 않는다. 지역의 미래를 멀리 내다보고 후손을 위한 투자가 지역의 변화를 가져온다


지역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국회의원과 군수, 도의원, 군의원들의 생각이 변해야 지역이 변화됨은 기본 이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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