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영/ 영광읍 녹사리









노오랑 꽃잎이 서소럽게 피어 오를때


후리지아 꽃망울도 새 파아란 꽃잎도 울고 갈적에


칠흙 같은 어두움 가운데 솟아오르는 분노는


안개빛 사랑으로 움켜 쥐우면 안타까운 시선도


사그러 드는 사랑이었다.




함초로이 숱한 가지마다 이슬 맺힌 가지엔


웃음으로 대답하던 너의 웃음!


이제는 그 웃음도 모른척 하리라


봄날의 인생은 그렇게 시작했다.




가느다란 가지로 솟아오르는 골짜기엔 향긋한 내음도


여럿이 어울리던 숨소리도 곰죽여 오면서


이제는 누구에겐가 의지해야할까 생각해보면


아쉬운 맘이 이제는 꿈속같기도 하고


항상 웃음짓던 마음이 생겨난다.




수줍은 모양은 어색함으로 물들고


인정사정 안 가리는 속삭임으로


인내하는 모습이 싱그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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