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농읍민 다함께 임오년 새해 열어

빛이 없던 새벽 삼삼오오 모여 산을 올라오기 시작한 지 어느덧 30여분. 가족들과 함께, 직원들과 함께, 친구들과 함께, 새벽을 깨고 움직인 이들이 정상에 도착하자 저 멀리 산을 넘어 말띠해의 새해를 힘차게 알리는 임오년의 붉은 해가 모습을 나타낸다.

"나온다" "해가 나온다" "와∼"

홍농읍의 봉대산에서 2002년 임오년의 첫날을 맞이하는 지역민들이 기쁨의 환호성을 지른다.

그리고 산을 넘어 구름사이에 해가 보이자 모두 가슴속에 다짐을 바란다.

"좋은 친구를 사귀게 해주시고, 공부 잘하게 해주세요"하는 희래(홍농초 4년).

"올해는 전국체전에서 우승하게 해주세요"하며 합창하는 법성상고 농구부원들.

"가족들 모두 건강하고 하는 일 모두 잘되었으면…"하는 한전에 근무하는 조찬제(38)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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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자신들의 바램을 구름사이로 우렁차게 돋아나는 해를 바라보며 빌어본다.

지난 1일 홍농상하리청년회(회장 김용덕)가 주최하고 지역 3개의 산악회(푸른산악회, 한수원산악회, 금봉산악회)가 연합하여 마련한 "제3회 봉대산 해맞이 행사"가 열린 지난 1일 홍농 봉대산의 풍경이다.

가족들과 함께 손을 잡고, 가족들의 새해를 설계하고, 지역의 화합을, 또 나라의 번영까지 함께 빌어보는 홍농지역민들…. 모두들 함박 웃음 가득한 새해를 시작하였다.

지역의 안녕을 기원하면서 지내는 산신제에는 산악회원들과 청년회원들이 함께 하였고 미리 준비한 돼지머리와 막걸리, 시루떡을 해맞이에 함께 이들 모두가 나누며 정겨운 한해를 시작했다.

해가 오르고 서로의 모습이 환하게 떠오르자 웃음을 보이며 "올해도 건강하쇼" "사업 잘 되세요" 하면서 덕담을 나눈다. 서로서로 새해 인사를 전하고 새해를 기념하는 예쁜 사진 촬영도 찰깍 하면서….

올해는 사진 속에 박힌 그들의 웃는 모습처럼 웃음 속에서 한해를 보내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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