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의류인생 “교복도 교육이다”

30년 이상 씨엔비 학생교복 전문점을 운영해온 교복 기술의 베테랑이 ‘DABA’라는 자체브랜드를 개발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영광읍 해룡고등학교 맞은편에 위치한 다바콜렉션 곽원덕(55) 사장을 만났다. 곽 사장은  “교복도 교육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좋은 제품을 싸게 공급을 하고 싶어 교육청이나 학부모들에게 많이 알렸지만 오히려 저렴하면 잘 팔리지 않는다는 엉뚱한 결과를 낳았다”고 웃음이다.


 


곽 사장은 “품질을 보고 선택해야 하는데 품질보다도 브랜드나 연예인을 보고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 아쉽다”며 “서울이나 다른 지역은 꼼꼼하게 따져 실속을 챙기는 주부들이나 부모들이 많다”고 전한다.


 


 실제 학부모들의 주머니 사정을 덜어주고 싶은 마음에서 다른 교복보다 5만 원~10만 원 정도 싸게 제작해 공급해도 소비자들의 반응은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고 말한다.


 


 그러는 와중에 쭈뼛거리며 들어온 학생들이 교복 수선을 부탁하자 흔쾌히 수선을 시작했다. 얼마냐는 학생의 물음에 그냥 가라며 후덕한 인심을 보이며 동네 아저씨 같은 모습이다.


 


 곽 사장은 “어떤 옷이든 실용성을 중요시 하지만 디자인도 최고의 수준이 되도록 노력해야한다”며 “다만 외관에만 너무 치중한 모습은 아이들의 정서에도 좋은 상황은 아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 영광이 강남에서나 잘 나가는 브랜드들이 불티난다거나 교복 값이 제일 비싸다는 소식은 30년, 옷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깊은 생각을 하게 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곽 사장의 마음을 달래줄 소식도 있다. 인근 함평에서 유명 교복브랜드 3사와 경쟁해 그들을 제치고 3개 학교에 교복을 공급하게 된 것이다. 30년 동안 연구․ 개발했던 부분들을 적용해 제품을 만들어 낸 덕에 어느 정도 주변에서 인정받아가고 있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었다고 한다.


 


 곽 사장의 계획은 “패션에서도 뒤지지 않고 품질에서도 월등하며 실용성까지 겸비한 교복으로 승부하겠다”는 것이다.


 


유명 브랜드 교복이 아니면 학교에서 따돌림 당해 상처받는 아이들이 없도록 지역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을 위해 교복 값을 현실화하고 공동구매 제도를 정착하도록 노력해 학부모들의 부담을 줄이겠다는 거창한 계획도 강조한다.


 


 곽 사장은 “소규모 업체 사장의 말이지만 우리지역의 교육관계자들이 학부모들의 어려운 사정을 덜어주는 정책을 펴고, 교육적으로도 도움이 되지 않는 부분은 과감히 정책변화를 시도하는 모습이 필요하다”는 쓴 소리를 전하기도 했다.  /배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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