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열고, 마음을 여는 문 굿부터
감사드리는 날당산 굿까지 감동의 12시간

 

 영광읍 우평마을에서 무형문화재 제17호 우도농악 보존회와 함께하는 2008 우평마을 굿 축제가 열렸다.


지난 1일 열린 축제는 전국에서 우도농악을 즐기기 위해 모여든 관광객들과 마을주민, 우도농악보존회와 전수생 5백 여명이 참석하는 대 성황을 이뤘다. 


오전 10시부터 마을 입구에서 시작된 문(門)굿에서는 농악대원들의 개인기가 축제분위기를 돋웠고 마을 반대편 끝에 위치한 할아버지 당산에서는 마을의 안녕과 평안을 비는 차례가 올려졌다. 문 굿은 전문 걸궁패의 실력을 보여주고, 평가를 받는 통과의례다.


마을 앞 회관에서는 우평 마을 주민들이 준비한 점심식사와 끊이지 않는 먹을거리가 축제의 즐거움을 더했고 전통 엿 맛보기와 전통 악기 다루기 등의 기회도 제공되었다. 


오후 2시부터는 우리 고유의 익살스런 유머를 잘 표현한 통영오광대놀이가 준비되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 후 주민들이 줄을 들고 마을을 돌기도 하고 남녀로 나눠 줄 당기기를 즐기는 줄굿(줄땡기기)과 물과 생명의 소중함을 굿으로 풀어내는 마을 앞 샘굿, 마을 집을 돌며 하는 마당밟이가 진행됐다. 또한 가장 많은 시간동안 주민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던 무형문화재인 우도농악 판굿 시연과 청년굿에서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두가 하나 되어 어울리는 춤판이 벌이기도 하였다.


마지막으로 열린 달집태우기에서는 강렬하게 타오르는 불빛을 보며 마음속의 소원과 욕심들을 비우는 시간을 갖았고 하루를 감사하며 굿의 끝을 짓는 날당산굿의 한판 어울림으로 축제가 마무리됐다.


우평마을 굿 축제는 갈수록 대형화, 자본화, 획일화 되어가는 기존 축제와 달리 우도농악보존회, 통영오광대보존회, 청년명인들을 비롯한 광대와 굿매니아들이 모여 그 땅을 지키고 살아온 마을 분들과 함께 옛 그대로 하는 작지만 옹골진 전문축제이다. 


한편 우평 마을은 해주 오명열이 설촌한 오씨집성촌으로 마을에는 우산사가 있는데 창주 오선경, 용강 오보, 귀천 오숙, 임계 오명설 등의 절의와 유풍을 추모하여 현 소재지에 지었다. 이름은 지형이 신우형국이라 하여 우평이라 했다. /신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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