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김기영/ 김기영 내과의원

 비만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과 같은 질환들의 위험을 높이는 질병 덩어리로서 단순한 외모의 문제가 아니라 만성 질환으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비만은 위에 언급한 질병들처럼 생기면 고치기가 어렵고, 치료를 꾸준히 하지 않는 한 재발을 하며, 완치라고 하기보다는 조절을 해야 하는 등 그 모든 것이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비만도 병이기 때문에 그 병을 치료하기 위한 비만치료제들이 개발되었고 2001년도 기점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사용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비만치료제가 그간 식사요법과 운동만으로 뚜렷한 효과를 보지 못했던 비만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약을 추가함으로 인해 체중 감량의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 수 있지만, 비만하지도 않은 사람들이 마르고 싶은 욕망 때문에 소위 살 빼는 약으로 복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비만치료제는 반드시 의사의 처방을 받고 환자의 조건에 따라 복용을 하는 것이지 무조건 살을 빼기 위한 목적이라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비만치료제도 다른 만성질환처럼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게 신중하게 처방되고 장기적 관리가 동반되어야 그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비만치료제란 식사요법과 운동을 기본적으로 하면서 약을 추가했을 때 그 효과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즉 비만의 약물치료는 비만치료에 있어서 필요조건이지, 충분j조건은 아닙니다. 약물에 의존하여 살을 뺄 경우 약물을 중단했을 때 요요증상이 바로 나타나게 됩니다.


 


비만치료제로 공인된 약은 2가지가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제니칼이라고 하는 지방흡수억제제가 있습니다. 이 약은 섭취한 지방의 30%를 흡수시키지 않고 변으로 배설시키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식사를 한 후에야 작용을 나타내고 특히 지방에만 특수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지방 섭취가 그리 많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효과를 기대하기가 어렵습니다. 지방 섭취 할 때만 복용할 수 있고 12세 이상의 소아 비만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비만치료제로 식욕억제제인 리덕틸이 있습니다. 이 약은 중추 신경에 작용하여 식욕을 떨어뜨리므로 식욕 조절이 잘 되지 않는 비만 환자에게 유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교감 신경 자극 효과가 있어 혈압이나 맥박을 높일 수 있으며 식욕에 영향을 주는 다른 약들과 병용할 때 부작용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루 1번 복용하고 18세 이상부터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 정신과약, 열 생성 촉진제, 지방분해제 등이 사용될 수 있으나 공인된 약물은 아닙니다. 특히 우울증 치료제와 같은 정신과 약물은 한 달 정도 단기적으로만 사용을 해야 하는데 내성과 부작용이 심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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