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나무집

 

파란 하늘, 선선한 바람과 함께 천고마비의 계절이 돌아왔다. 다이어트를 결심한 사람에게 가을은 ‘시련의 시기’ 무더위로 잃었던 입맛이 되살아난다.


오늘 점심은 무엇을 먹을까? 매일 반복되는 식사시간이지만 언제나 고민이 된다. 이제 그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해주는 곳이 있다.




불갑면 안맹리 불갑면사무소 옆에 위치한 통나무집이다. 이곳에 가면 제일먼저 눈에 띄는 현수막이 보인다. “맛있는 식사됩니다” 식당이라고 하기엔 펜션 같기도 하지만 이문구가 있는 걸로 봐선 밥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을 나타낸다. 꼬르륵 배꼽시계가 울려 점심시간에 들러보았다. 메뉴를 한참 둘러보니 주는 대로 백반? 주는 대로 밥을 먹어야 하는 건가...



 


궁금해서 물어보니 여기 통나무집은 주는 대로 백반이라고 해서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영업하는 일주일 동안 매일 백반 음식이 바뀐다. 하루는 비빔밥, 하루는 돼지고기 볶음 등. 오늘은 무엇을 먹을지의 고민이 아니라 통나무집에 한번 오게 되면 오늘은 어떤 백반이 나올까로 생각이 바뀌게 되는 것이다. 백반이라 하기엔 양도 푸짐하다. 꼭 집에서 먹는 엄마가 차려주는 밥상 같다. 음식에서도 볼 수 있듯 통나무집에 오면 전라도의 인심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영광 불갑이 고향으로 딱 보기에도 닮은 듯 한 한미라(46) 한미경(35) 자매가 손님을 한 가족처럼 생각해 식사를 책임지는 통나무집의 엄마 손이다.




언니 미라씨는 목포에서 10년 정도 지금과 같은 업종을 해왔다. 제일 자신 있는 것은 요리다. 한식 자격증까지 보유하고 있는 그녀는 10년 동안 요리를 하면서 맘은 맘대로 몸은 몸대로 지쳐 힘들어 다른 것을 해볼 생각에 고향으로 내려왔다. 하지만, 뜻대로 일이 잘 풀리지 않았고, 설상가상으로 어머니는 뇌출혈로 생사를 다투시게 되었고 오 남매인 한 씨 형제,자매들은 고향으로 다 모이게 됐다. 온 가족들의 갖은 정성으로 기적적으로 어머님은 병마와 싸워서 이기셨고, 예전처럼은 아니지만 집안일에서도 쉬운 거는 도맡아 하실 정도로 몸이 많이 호전됐다. 예전부터 고향에 내려올 생각이었던 동생 미경씨는 생각했던 것보다 일찍 고향에 내려오게 되어 마냥 놀 수는 없기에 음식실력이 좋은 언니 미라씨에게 같이 식당을 해보자고 제안을 했다. 장소는 불갑면 소재지인 동생 미경씨의 집으로 정했다. 1층은 식당, 2층은 본인 가정집으로 하여 지난 해 8월 문을 열었다. 처음에는 손님이 많지 않았지만 한번 와서 먹어본 사람은 그 맛을 잊을 수 없어서 다시 찾아오고 그 사람이 본인의 지인을 데리고 와 지금은 입소문으로 점심시간이면 앉을 곳이 없을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통나무집 뒤편을 보면 ‘최박사 카센터’가 있다.


 



 카센터는 미경씨의 남편인 최완규씨가 운영을 하고 있다. 근처에 카센터 하나 없는 불갑에 그동안 차가 고장 나면 영광읍까지 나가 차를 고쳐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지금은 가까운 이웃에게 차도 고치고 기다리다 배가 고프면 통나무집에서 밥도 해결하고 시간도 절약돼 일거양득이라고 한다. 미라,미경 자매는 늘 정직과 최상의 맛과 서비스로 고객과의 신뢰를 지켜오고 있다. 그 녀들은 “앞으로도 늘 처음과 같은 마음과 한 번의 인연을 소중히 생각하는 마음으로 ‘통나무집’을 운영하겠다”는 한사장의 말에서 손님을 생각하는 넉넉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문소영 기자


 


영업시간 : 오전 9:00~ 밤 9:00
           2.4째주 일요일 휴무
문의전화 : 061)-352-7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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