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아지트 “칼라 헤어샾”



 단돈 2만원에 파마, 염색, 코팅이 가능한 프랜차이즈형 대형 미용실들의 공세로 운영난을 겪거나 문을 닫는 소규모 ‘동네 미용실’이 늘고 있다.


 



 영광읍 파출소 건너편에 위치한 정정자(46)원장의 ‘칼라 헤어샾’ 역시 여느 동네 미용실과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젊은 시절 정 원장은 그저 남들과 똑같은 평범한 회사원 이였다. 그런 그녀에게 어느 날 한 지인이 “내가 앞을 좀 볼 줄 아는데 당신은 머리 만지는 일이 최고라며 머리와 관련된 일을 하면 성공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평소에도 미용에 관심이 있었던 정 원장은 호기심 반으로 미용학원에 등록했고, 그렇게 시작한 미용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고, 1990년 홍농에서 ‘홍농미용실’이란 이름으로 자신의 첫 가게를 열었고 18년 전 그렇게 미용사의 길로 뛰어들었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칼라 헤어샾은 정 원장의 두 번째 가게로 내년 3월이면 10년이 된다고 한다.


 



 정 사장은 “예전에는 사람들이 많아 밤늦도록 일을 해도 힘이 들지 않았지만, 그냥 미용이 내 천직인 것 같고 자기 집처럼 찾아주신 단골손님들 때문에 즐겁다”고 말했다.


 


 그러다 보니 정 원장의 미용실은 언제나 고객들이 모여서 세상일, 집안일을 얘기하고 정을 나누는 동네 복덕방으로 자리 잡았다.


 



 한창동안 이야기 중이던 단골손님으로 보이는 한 아주머니에게 칼라 헤어샾의 매력과 이곳을 찾는 이유를 묻자 답은 명쾌했다.


 


 한 아주머니는 “아까 마트에 들러 장보고 왔는데, 날씨가 추워서 언니 미용실에 들러 따뜻한 커피나 한잔 마시려고 왔다.”며 평소에 머리를 하지 않아도 미용실에 들르면 이렇게 가끔 차도 마시고 수다 떨고 간다며 칼라 헤어샾은 단순히 머리만 하고 가는 곳이 아니라 ‘친언니 집’같은 곳이라고 말했다.


 


 칼라 헤어샾은 머리를 하지 않더라도 시장에서 장을 보고 오다가 간단히 차를 마실 수 있는 ‘만 남의 장소’였다. 또 무료함을 달래기 위한 동네 아줌마들의 ‘수다방’으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으며, 2004년도 군청에서 위생관리 우수업소로 지정되기도 했다.


 



 정 원장은 “최신 유행 미용경향에 뒤지지 않으면서 고객님들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가격의 부분 조정을 해서 저희 주변 고객님들만은 반드시 잡겠다는 것이 칼라 헤어샾의 전략이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앞으로 세미나를 꾸준히 다니면서 작품공부도 더 열심히 하고, 더욱 노력해서 손님들이 만족할 수 있는 작품으로 보답할 것이다.”고 말했다.


때론 이웃 간의 허물없는 공간으로, 때론 현실에 뒤떨어지지 않는 전략으로 동네 미용실에서만 이뤄낼 수 있는 '특별서비스'가 계속 이어지길 기대해보자./문소영 기자


 


■멋으로 통하는 곳


칼라 헤어샾


영광군 영광읍 남천리 118-4


061-351-0318


영업시간 : 오전9시~오후9시


정정자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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