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근/ 언론인 프리랜서

 전기자동차는 미래의 주역이다. 새로운 산업으로서 각국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다. 국가적 차원에서 정책적 배려가 이루어지리라 믿는다. 영광군에서 조성중인 대마산업단지에 전기자동차 회사가 입주를 약속한 것을 계기로 영광군을 전기자동차의 메카로 만들자”

 전기를 뜻하는 영어 electricity는 호박이란 뜻의 그리스어 일렉트론에서 유래했다. 16세기말 영국의 윌리엄 길버트가 호박을 모피에 문지르면 전하를 띠게 되어 가벼운 물체를 잡아다니는 것을 보고 최초로 전기 현상을 발견한 때문이다. 그뒤 미국의 벤자민 프랭클린이 연을 이용한 실험을 통해 번개의 전기적 성질을 증명하는등 전기에 관한 연구가 발전을 거듭,오늘날 인류의 편리한 생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전기는 드디어 자동차 동력의 역할까지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석유를 이용한 내연기관이 뿜어내는 탄소로부터 지구를 구하는 막중한 임무를 띠고 전기차가 도로를 달리는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골프장이나 공장등 제한된 곳에서만 운행되던 전기차가 마침내 도로로 나서게 된 것이다. 대한민국의 전기차 시대는 4월14일 서울에서 그 서막을 올린다. 시속60km 이하로 지정된 도로만 운행토록 제한 받지만 그 제한은 점차 줄어들어 마침내 ‘무제한’ 으로 운행될 것이다.

 큰 유지비가 안들어가니 하루 몇십km씩 운행하는 정도, 특히 동네를 돌아다니는 세컨드 카로는 ‘딱’이다. 천천히는 7시간, 급속으로는 1시간 충전으로 100km까지 달릴 수 있다고 한다. 소음과 공해가 없고 연료비도 기존의 유류에 비하면 거의 공짜나 다름없으니 매력적이다. 물론 충전소가 적고 속도나 출발이 느리다는 불편함도 있다. 그 때문에 성질 급한 한국인들에게 당분간 구박을 받을 것이다.

 이제부터는 충전소와 다닐 수 있는 도로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날 것이 분명하다. 탄소로부터 지구를 구해야 한다는 인류의 숙제를 해결할 미래의 주역, 전기 자동차에 관한 연구와 정책적 배려는 무한히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조금 비싸지만 세금을 깎아주고 보조금을 주는등의 정책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제 탄소를 돈을 주고 배출해야하는 시대이니 전기자동차 이용률을 높이는 것은 그만큼 국가적 이익을 가져온다는 차원에서 이같은 정책적 배려가 이루어지리라 믿는다.

 자치단체마다 ‘녹색도시’를 표방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바람직한 흐름이다. 사람이 사람답게 건강히 살 수 있도록 하겠다는 변화이니 반대할 이유가 없다. 자전거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지구촌 전체가 노력하고 있다. 이제 전기자동차 이용을 늘리기 위해 지구촌 전체가 경쟁을 할 것이다. 석유 엔진을 사용하는 자동차는 마약과 같은 취급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전기자동차가 새로운 산업으로 각국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다.

 새로운 산업으로서 국제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는 국가적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될 것이다. 전기자동차 연구와 제작 회사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과 구매자들에 대한 세금 감면, 보조금 지급 방안등이 시급하다. 서두르지 않으면 다른 나라에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 자치단체들도 말로만 ‘녹색도시’를 외치지 말고 자전거와 함께 전기자동차의 이용률을 높여 진정한 녹색도시를 만들어가야 한다.

 전기자동차에 관한한 선두주자라 할 수 있는 CT&T와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광주의 탑알엔디 등 두회사가 영광군 대마면에 조성중인 산업단지와 백수읍에 입주하기로 영광군과 협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광군이 미래의 주역인 전기자동차의 메카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기회다. 전남의 작은 고장이라고 해서 세계적 중심지가 못될 것도 없다. 전기자동차를 보고 알려면 영광을 찾아야 할 정도로 만들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끌어내는 영광군의 노력을 기대한다.

 영광군을 전기자동차 특구로 만드는 데 호남의 역량을 결집시키면 어떨까. 서울 보다 나은 전기자동차 인프라를 갖추고 지역민들의 전기자동차 이용률을 세계 최고로 만들면 전기자동차의 세계적 메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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