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장국전문점>전주콩나물해장국

 술 마신 뒷날, 속 풀이용으로 즐겨 찾는 콩나물 해장국. 그 시원하고도 담백한 맛의 고향은 전라북도 전주다. 예전에는 그 기막힌 맛을 보기 위해 일부러 차를 타고 전주까지 가야만 했다. 하지만 요즈음에는 전국 어디를 가더라도 전주에서 만드는 그 오묘한 맛의 콩나물 해장국을 쉬이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뚝배기에 뜨겁게 끓여서 나오는 콩나물해장국을 새우젓으로 알맞게 간을 맞춰 후룩후룩 떠먹다보면 어느새 속이 든든하게 채워진다. 굳이 애주가들이 해장국으로 찾는 경우가 아니더라도, 시원한 국물 맛이 그리울 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기게 되는 음식이 바로 전주의 대표적인 향토음식인 콩나물해장국이다. 이러한 전주콩나물해장국을 우리고장에서도 맛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거농마트 맞은편에 위치한 ‘전주콩나물해장국’이 바로 그곳이다. 전주콩나물해장국 최길봉(35)사장은 2008년 5월, 지역선후배의 도움으로 문을 열게 되었다.

 최 사장은 영광읍 출신 막내로 태어나 어렸을 적부터 30년 동안 음식업을 종사해온 어머니 옆에서 요리하는 것을 보고 자라게 되었고, 그렇게 최 사장도 어머니 뒤를 이어 자연스레 음식업계로 한발을 내딛게 되었다고 한다.

 ‘전주콩나물해장국’은 콩나물해장국의 맛을 좌우하는 콩나물은 매일 산지에서 직송되며, 적당한 크기로 통통하게 키운 콩나물은 아삭하게 씹히는 맛부터 다르다는 것이 고객들의 반응이다.

 자체적으로 만든 북어, 새우, 양파 등 20가지의 재료가 들어간 육수에 콩나물 삶은 국물 맛이 더해져 전주콩나물해장국의 시원한 국물 맛을 만들어낸다. 콩나물해장국을 주문하면 고춧가루, 파, 참깨가 함께 나와 취향에 따라 얼큰한 정도를 조절해서 먹을 수 있다. 계절에 따라 파김치 등 김치 종류가 바뀌기도 하지만 주로 갓김치와 깍두기, 배추김치 등의 밑반찬이 나온다.

 인근에 사무실이 많다보니 직장인들이 해장국으로 많이 찾기도 하며 외국인들도 콩나물국밥과 비빔밥을 즐겨 찾는다.

 최 사장은 “수란(스텐레스에 나오는 계란) 본래 콩나물 국밥을 먹기 이전에 위벽을 보호하기 위해서 먼저 먹어주는 것이 좋다. 먼저, 수란을 먹기 직전에 콩나물 해장국 국물 4~5숟갈정도에 김 부순것과 참기름 한 두방울 쳐서 휘휘 저어 먹으면 그 맛이 최고다.”며 “해장국을 이렇게 먹어야 진짜 제 맛이다.”고 말했다.

 ‘전주콩나물해장국’은 해장국외에도 30년 냉면의 진정한 장인이셨던 어머니의 손맛을 그대로 흉내 낸 고바우냉면도 인기몰이중이다.

 또한, ‘전주콩나물해장국’에서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빚어낸 전주모주도 콩나물해장국과 함께하기에 그만이다. 막걸리에 생강, 계피, 감초, 대추 등의 생 약재를 넣고 달여 알코올 도수를 1.5도 정도로 낮춘 전주모주 는 따뜻하게 데워서 나온다.

 최 사장은 “소비자에게는 옛 고향 장터에서 먹었던, 그리고 어머님의 손맛이 느껴는 맛을 전하기 위해 앞으로도 열심히 연구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콩나물은 허준이 쓴 <동의보감>에도 "독이 없고 맛이 달며 오장과 위의 맺힘을 풀어준다"라고 적혀 있다. 이는 곧 콩나물이 사람의 몸에 있는 열을 잠재우고 수분대사를 원활히 해준다는 그 말이다. 즉, 콩나물이 사람의 몸속에 쌓여있는 중금속이나 알코올 등 나쁜 기운을 땀으로 나오게 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문소영 기자

전주콩나물해장국
061)-352-0528
영광군 영광읍 신하리 13-14
영업시간: 24시
최길봉사장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