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조개잡이 광활한 모래사장, 칠산바다 노을까지 환상

분등노지장어직판장

백수읍 하사리 10지선 분등

353-1339

이응배·이영숙 부부

노지장어의 계절이 돌아왔다. 겨우내 동면에 들어갔던 장어가 토실토실 살이 올라 제 맛을 내는 시기다. 특히, 칠산바닷물로 키운 노지황토장어는 담백한 맛이 더욱 으뜸이란 입소문이다.

백수읍 하사리 10지선 길을 따라 2km, 하늘의 북두칠성이 바다로 떨어져 만들어졌다는 서해 칠산바다가 코앞이다. 바다와 경계인 모래언덕에 자리 잡은 ‘분등노지장어직판장’은 5년 전 이 마을 출신 이응배(57)·이영숙(52) 부부가 문을 열면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장어 맛있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 더구나 이곳 장어는 노지 전용 양식장에서 바로 앞 칠산바닷물로 키운 황토장어기에 그 맛이 남다르다.

직판장 언덕에서 몇 미터만 내려가면 드넓은 모래사장이 수 km나 이어져 끝이 보이질 않을 정도다. 썰물 때는 수평선 위로만 보이던 ‘칠산’까지 물이 빠져 갯벌과 모래톱을 드러낸다. 갯벌 속에서는 조개, 모래 속에서는 영광의 특산물인 백합이 잘도 잡히곤 한다. 해질녘이면 그 유명한 칠산바다 붉은 노을까지 구경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이곳은 장어를 먹으러 오는 손님은 물론 조개잡이, 모래사장 거닐기, 그리고 노을 구경을 할 참으로 작정하고 오는 사람들이 주말이면 북새통이다. 단지, 시내에서 좀 멀리 떨어진 게 흠이지만, 이정도 멋진 곳에서 몸에 좋은 맛있는 장어까지 먹을 수 있는 장점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찾아볼만 하다.

더구나 인심 좋은 이씨 부부의 통큰 서비스까지 합하면 아마 반하지 않고는 못 배길 것. 노릇한 황토장어는 몸집 살이 얼마나 두터운지 한 마리에 1kg은 기본이며 큰 것은 1.5kg이나 된다. 참숯불에 구워 먹는 데는 5만8,000원, 손질해 사갈 경우는 5만원, 멀리 계신 분들에겐 택배배송도 한다. 육질과 맛이 남달라 이집 손님은 단골이 90%나 되고 다시 찾는 비율은 거의 100%나 된다.

장어구이를 시키면 바로 앞바다에서 잡은 조개로 끓인 개운한 백합탕이 서비스로 나오기도 한다. 여기에 단체손님들이 방문할 경우 백합죽을 서비스로 내놓기도 한다. 넓은 바다에 쳐놓은 그물에 자연산 고기라도 잡히는 날에는 손님들은 대박이다. 숭어, 전어, 웅어 같은 자연산 고기를 손님들에게 서비스로 대접하는 넉넉한 인심 때문이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왕새우(대하)가 나오는 시기에는 직매장에 자리가 없어 난리가 날 정도다. 다만, 왕새우를 출하하고 나면 장어들이 동면에 들어가는 12월 중순부터 다음해 4월초까지는 영업을 잠시 쉰다. 그래야 다음해 더 좋은 장어를 단골들에게 선보일 수 있기 때문이란 게 이씨 부부의 설명이다. 요즘엔 바다에서 직접 잡은 새우와 영광 천일염으로 담근 새우젓까지 알려져 특별 단골들에게 조금씩 판매하고 있다.

멋진 자연 경관과 특별한 장어 맛, 그리고 이씨 부부의 통큰 서비스까지 입소문으로 전해져 분등의 주말은 분주하다.

한편, 백수 하사리 출신인 남편 이씨와 경기도 양평이 고향인 부인 이씨는 수원 직장생활중 만나 결혼 27년째, 자녀 1남1녀를 두고 있다. /채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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