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대권 촌장 ‘2011 생명평화 자연음악캠프’ 연다

노래하는 푸른숲으로의 초대

자연, 음악, 사람이 함께하는 생명평화의 잔치

국내 최초의 자연주의 축제가 19일부터 3일간 대마면의 태청산 자락에서 열린다. 지난 2009년 생명평화대회를 통해 시작된 자연음악회는 행사에 참가한 모든 이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과 울림을 선물했다. 그날의 행복했던 어울림의 경험을 더 많은 이들과 나누고자, 세 번째 음악회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3회를 맞이하는 자연음악캠프는 이야기와 노래와 춤, 체험활동이 어우러진 여름캠프로 진화했다. 마을의 황대권(54) 촌장은 “그 먼 데까지 가서 달랑 음악회만 보고 오는 것이 너무 아깝다는 지적이 많아 올해부터는 2박3일 동안 음악캠프를 하기로 했다”며 “누군가 기획과 준비를 따로 하는 것이 아니라 참가자 모두가 자발적으로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고 소개했다.

우선 참가자들은 각자 준비한 텐트를 친다. 둘째 날 저녁 7시부터 편백숲 아래서 열리는 음악회는 전기 음향시설을 사용하지 않는다. 사이, 한보리, 김정식, 수리수리마하수리, 박양희, 최고은, 인디언수니, 복태와겨레, 국악인 김명자씨 등 음악인들이 참여한다.

황 촌장은 “음악회는 인공조명 대신 촛불과 달빛, 별빛에 의지하여 진행된다”며 “아이들의 서투른 리코더 연주도 함께 어우러지는 소박한 난장이다”고 설명했다.

황 촌장은 1985년 ‘구미유학생 간첩단 사건’에 연루되어 청춘을 억울하게 감옥에서 보내고 출소한 직후인 98년 이곳 태청산과 인연을 맺었다. 감옥에서 작은 텃밭을 가꿨던 경험을 모아 펴낸 <야생초 편지>로 2002년 최고의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던 그는 2003년 도법 스님의 생명평화결사에 참여해 운영위원장을 맡아 4명과 함께 농사를 지으며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다.

황 촌장은 “도시에서는 생각할 수 없었던 불편함과 생소함을 즐길 수 있는 기회다”며 “비슷한 사람끼리 자연 속에 몸을 푹 담갔다가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도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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