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성 있는 짬뽕, 바삭하면서 촉촉한 탕수육은 전설

자장면 하나, 짬뽕 한 그릇이라도 특별한 곳에서 먹고 싶다면 주저하지 말고 ‘날으는 철가방’을 찾아라. 영광읍 영광실고 건너편에 위치한 이곳은 묘량 출신 노영복(38)․안금옥(36) 부부가 운영하는 곳으로 2002년에 문을 열어 지난 10년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칼칼하고 얼큰한 뜨거운 국물이 인기다. 이렇게 시원한 국물 요리로는 갖은 해물이 듬뿍 담긴 얼큰한 짬뽕. 개운한 국물과 어우러져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이곳의 짬뽕은 중독성이 있어 정기적으로 생각나는 맛이다.

짬뽕이라 하면 여느 중국집처럼 조미료맛과 함께 끈적이는 국물을 생각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곳의 짬뽕은 매운 느낌은 있었으나 자극적이지 않았고 끈적거리기보다는 오히려 맑고 산뜻했다.

부부는 재료준비에 특별히 신경을 쓴다. 매일 아침 그날 필요한 만큼의 재료만을 구입해 사용하는 것이 철칙이다. 특히, 해산물의 경우 생물만을 사용하고 있어 국물 맛에 더욱 신선함을 더하고 있다.

생물을 사용하면 재료비가 너무 많이 들지 않겠냐는 물음에 부부는 “음식은 좋은 재료에서 좋은 맛이 나기 때문에 식자재의 신선함은 매우 중요하다”며 “주방은 제가, 홀은 아내가 맡아 인건비를 최소화 하고, 직접 재배한 식자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가능 하다”고 말했다.

중국집에서 사용하는 재료? 사실 중국집에서 사용하는 재료는 중국산과 업소용으로 판매하는 김치 등의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날으는 철가방’은 묘량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노 사장의 부모님께 재료를 공급받아 사용하기 때문에 더욱 믿을 수 있다. 특히 많이 사용되는 고춧가루, 양파, 마늘 등을 비롯해 김치도 직접 수확한 배추로 담가 사용하니 더욱 신선하고 맛있다.

‘날으는 철가방’의 짬뽕에 자칫 가려지면 서운해 할 음식이 이 집 자장면(4천원)과 탕수육(대2만5천원, 소1만5천원)이다. 탕수육은 바삭한 식감과 소스의 맛이 중요하다. 소스를 뿌리지 않은 고기튀김이 너무 깨끗해서 놀랐다. 튀김이 이렇게 깨끗하려면 기름이 깨끗하다는 얘기다. 소스의 당도와 점도도 적당해 너무 달지 않아 좋다. 대책 없이 단맛이 강렬한 요즘 소스에 비하면 새콤달콤한 예전의 탕수육 맛을 내주던 바로 그 소스임을 느끼게 한다.

 

자장면 한 젓가락 맘껏 집어 입에 넣고 씹으면 면과 함께 양파와 양배추가 아작아작 신선함을 과시하듯 씹힌다. 자장면은 보통 면만 먹고 소스는 남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의 자장면은 쫄깃한 면발은 둘째치더라도 소스가 오히려 더 맛있어 숟가락까지 사용해 그릇을 깨끗이 비우게 만든다. 기름기가 너무 많지 않아 아주 담백한 맛을 내기 때문이다.

부부는 “자장면 한 그릇에도 특별한 맛은 있다. 우리 철가방을 찾아 주시는 고객들이 음식을 먹고 만족할 수 있도록 항상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날으는 철가방

061-353-5753

영광읍 단주리 568-15(영광실고 맞은편)

오전11시~밤8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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