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적으로 자신하고 만들어 놓은 영광읍 사거리 ‘빛의 거리’의 불이 수개월째 꺼졌다. 정부의 에너지 절감정책 영향으로 올해 들어서는 불을 켜지 못하고 있다.

군은 지난 2008년 초 10억여원을 들여 영광읍 사거리를 기점으로 십자 형태로 약 800m 구간에 LED 야간경관 조명을 시설하겠다고 밝혔다.

빛의 거리를 조성하는 이 사업은 생명의 빛을 테마로 야간 경관을 명소화해 주변 시설물과 보행자의 안전과 편의를 고려한다는 것. 빛을 상징화 해 쇼핑거리를 조성하고 매일시장과 연계해 볼거리·즐길 거리·먹거리가 있는 관광 상품 개발로 침체된 상권을 회복, 명소화 한다는 목표였다.

2007년 12월 공청회를 시작해 11명의 사업추진위원회를 구성했던 이 사업은 실시설계용역을 거쳐 2008년 12월 점등했다.

당시 영광신문은 전문가까지 초빙해 이 사업 추진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가장 큰 문제점은 목포와 함평군에서 이미 실패한 사업으로 철거하거나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는데도 군이 막차를 타고 있다는 것. 또한 복잡하게 얽혀져 있는 전선의 지중화를 우선하고 사거리의 복잡한 주차난과 어지럽게 설치된 상가 간판을 정비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군은 전문성은 외면한 채 확보된 예산 집행에만 몰두했다. 일부 상인회는 인원을 동원하여 신문사를 겁박하기도 했다.

이렇게 몇 년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행정능력 때문에 기대했던 빛의 거리는 3년 만에 암흑의 거리로 변했다.

이 때문에 일부 주민들은 불을 켜지 못할 바에는 차라리 철거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이다. 하지만, 이를 책임지겠다는 사람은 없다.

이 처럼 영광군이 막무가내로 시작해 실패하면서 군의 재정은 물론 지역에 피해를 끼친 사업을 다양하다. 가장 큰 사례는 법성항 매립사업으로 대대손손 사업의 문제점이 말해질 것이다.

그리고 최근 벌어지고 있는 골프장 사업도 이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는 징후가 농후하다.

물론 모든 것이 완벽할 수는 없다. 그러나 사업을 추진하면서 제기되는 문제점과 반대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지혜로운 생각을 모아야 실패를 반복하지 않는다.

대마전기자동차산업단지도 지금은 희망을 말하지만 앞으로 닥칠 시련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 영광군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 전문성 부족을 해결할 연구와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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