씹을수록 우러나는 고소하고 담백한 육즙

 

지글지글, 노릇노릇, 고소하게 익어가는 냄새는 퇴근길에 소주 한 잔 걸치고 싶은 직장인들에겐 결코 피할 수 없는 유혹이다.

 

지난 3일 오픈한 일방로 태정호텔 맞은편에 위치한 ‘늘푸른정’은 새끼보 전문점으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맛을 선보이고 있다.

새끼보는 말 그대로 돼지 새끼를 싸고 있는 집. 그러니까 태반을 뜻한다. 돼지부속고기의 꽃이라 할 수 있으며, 곱창이나 막창 등의 다른 부위와 다르게 잡냄새가 없어 까다로운 입맛이라 해도 먹어보면 그 맛에 반한다.

홍 사장은 지난 12년간 매일시장에서 새끼보 전문점을 운영하다 이번에 이곳으로 이전해 문을 열었다. 다년간의 경력만큼 음식의 맛 또한 기대해도 좋다.

‘늘푸른정’의 맛의 비결은 뭐니 뭐니 해도 역시 신선한 재료다. 생새끼보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냄새를 잡는 것이 이집만의 노하우다. 손질이 까다로운 만큼 자세한 과정은 비밀이란다.

보통 깨끗하게 손질해 하얗게 삶아 나오는 음식으로 알고 있지만, 이곳의 새끼보는 빨간 고추장 양념에 전골형식으로 차려진다.

 

전골형식의 새끼보 요리는 생소한지라 맛이 더욱 기대가 된다. 지글지글 맛있게 익은 새끼보는 고소하게 익어가는 냄새에 침을 꼴깍꼴깔 삼키며 기다린 정성을 역시 배신하지 않는다. 같이 나오는 소스와 함께 들깨가루에 찍어 먹으면 씹는 맛이 쫄깃하지만 질기지 않고 부드럽고 연한데다 기름기가 없어 전혀 느끼하지 않다. 특히 양념과 함께 어우러진 새끼보는 씹을수록 우러나는 고소하고 담백한 육즙이 입맛을 마구 자극한다.

 

너무 맵지도 않고 적당한 칼칼한 맛과 함께 담백한 맛이 일품이라 술안주로도 가족들의 외식 메뉴로도 안성맞춤이다.

 

전골을 다 먹었다면 남은 국물에 밥을 넣어 자작하게 비벼먹는 맛이란! 남녀노소 불문하고 누구나 반하게 되는 맛이다.

 

새끼보는 보기와는 달리 저지방, 고단백질로 콜레스테롤이 없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테미너 음식 중에 하나이다. 머리고기나 곱창 등은 흔하게 먹을 수 있는 메뉴지만 새끼보는 취급하는 곳이 많지 않으니 꼭 먹어보는 것이 좋다.

늘푸른정에는 새끼보 외에도 인기메뉴가 있다. 바로 아구탕과 찜, 돼지뽈주물럭이다. 요리의 맛과 함께 홍 사장의 후덕한 인심만큼이나 푸짐하게 차려진 음식은 고객들을 더욱 만족시킨다. 또, 같이 나오는 밑반찬들 역시 홍 사장의 솜씨로 직접 준비한다. 김치며 젓갈, 나물 등 모든 재료는 우리 고장에서 재배하는 신선한 재료들로 만들어내 더욱 신선하다.

늘푸른정은 홍 사장과 함께 아들내외가 함께 운영하고 있다. 홍 사장은 주방을 아들내외는 홀을 맞고 있다. 부부가 일하면서 비법을 전수받기 위해 열심이다.

■늘푸른정  

■늘푸른정  

 

061-351-7654 / 영광읍 남천리 288-2

▲아구탕․찜 (中)45,000원, (小)32,000원 ▲새끼보 (中)30,000원, (小)20,000원

▲돼지뽈 주물럭 (中)30,000원, (小)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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